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나온 완주 초남이성지 발굴조사

박상현 / 2022-03-15 09: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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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추가 매장자 확인할 것"
▲ 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나온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나온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국 천주교 첫 순교복자 윤지충·권상연의 백자사발 지석 [천주교 전주교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나온 완주 초남이성지 발굴조사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추가 매장자 확인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해 성역화 작업 도중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유해가 발견된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에서 처음으로 학술 목적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바우배기에서 발굴조사 착수 보고회를 열고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를 추정할 토양 확보를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작년 9월 바우배기에서 1791년 신해박해 때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전주 전동성당 자리에서 사형당한 복자(福者) 윤지충과 권상연, 1801년 신유박해로 목숨을 잃은 윤지충의 동생 윤지헌 유해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순교자 유해와 백자사발 지석(誌石), 백자 제기접시 등 유물은 조선 후기에 전래한 천주교 박해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됐다. 지석은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를 뜻한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 발원지인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옛 이름인 초남이에서 비롯됐다"며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 박해와 관련된 유적이 많아 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로 초남이성지의 진정성을 회복하고자 한다"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연차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 조사가 끝나면 유항검 생가터를 발굴하고, 전북 지역 주요 종교유적도 조사할 계획이다.

유항검 생가터는 조선시대에 죄인의 집을 허문 뒤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드는 형벌인 '파가저택'(破家潴宅)이 시행된 위치를 알 수 있는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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