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이끈 '조화의 영감'…'넘기고 펼치는'展

송광호 / 2023-07-08 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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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 교보아트스페이스서 8월 말까지 열려
▲ 윤미류 'Green Eyes'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양하 작가 작품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이수진 '라르고'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포스터 [교보문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책이 이끈 '조화의 영감'…'넘기고 펼치는'展

광화문 교보문고 교보아트스페이스서 8월 말까지 열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예술가들에게는 사방이 작품 소재다. 술자리 대화, 오랫동안 생각한 사유, 봄밤의 낭만적인 공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작품의 동력이 된다. 특히 사유의 모태가 되는 책은 예술가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곤 한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책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 '넘기고 펼치고'를 8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애나한·양하·이수진·이미솔 등 젊은 미술가 8명의 작품 61점을 선보인다.

'넘기고, 펼치는'은 책을 읽는 동작을 간단히 묘사한 말이다. '다음 페이지로의 이동', 즉 '덮여 있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넘겨서 펼친 후 발견하는 일'을 함축한다.

그림만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책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하고 발견하는 경험도 의미한다.

양하 작가는 황정은의 장편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고 작품을 그렸다. 그는 "가볍고 따뜻한 문체를 가진 이 책은 내 작업 태도와 가장 맞닿아 있다"며 "책을 읽으며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그래도 삶을 이끌어가듯 '소라' '나나'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작가는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글을 모은 '어떤 그림'을 읽고 미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화폭에 옮겼다. "왜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에 대한 순수한 고민의 결과물이 관람객과 만난다.

참여 작가들은 책들이 꺼내준 영감을 토대로 불확실성, 예술가의 미래, 존재 이유 등을 자신만의 형식으로 형상화했다.

전시를 기획한 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는 "책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가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그림 작품으로 연결된 특별한 전시"라며 "책을 매개체로 관객들과 아티스트 사이에 더욱 진솔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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