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이현욱 "악역이라고 다 같은 악역 아냐"

김정진 / 2021-03-16 10:28:51

차기작은 '마인'…"연기는 정답 없는 문제집 같아 계속 도전하고 싶다"

▲ 배우 이현욱 [매니지먼트에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배, 그 립스틱…' 이현욱 "악역이라고 다 같은 악역 아냐"

차기작은 '마인'…"연기는 정답 없는 문제집 같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연기 생활 초반에는 너무 악역만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기에 이미지가 소모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어요. 또 비슷한 역할 같지만 뜯어보면 각각의 서사가 다르고 정서가 달라서 연기할 때는 그런 생각 없이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왕눈이 유기혁, '써치'의 특임대 부팀장 이준성 등 유독 유능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온 배우 이현욱(36)이 이번에도 회사의 인재이자 냉철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이재신을 연기한 그는 "드라마 속에서 가장 고립된 인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재신은 자신의 성공과 야망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기업 창업주 손녀와 결혼식을 준비한다. 과거 지독한 가난으로 고통받던 자신을 구해준 친구 이재운(이규한 분)의 부탁 때문이다.

"재신이와 저의 비슷한 점은 속 얘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도 어려운 일은 일단 스스로 해결하자는 마음이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재신을 표현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절제'를 꼽았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지배적인데, 캐릭터는 그런 부분을 참아내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어요. 절제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저에겐 큰 딜레마였죠."

이번 작품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원진아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더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며 "매력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연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이현욱은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됐을 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매 순간 배우로서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연기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끝없이 나오는 과제 같고, 정답 없는 문제집 같아요. 자신을 시험하게 되기도 하고, 과제를 마친 뒤에는 후련한 성취감이 들기도 하고요. 미스터리한 작업이라 미련이 없어지질 않아서 계속 도전하게 만들어요. 항상 시험대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저를 더 자극하는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해 온 이현욱은 새 드라마 '마인'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마인'은 미스터리 장르 드라마라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분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