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사진, 사진 같은 영화…알렉스 프레거 개인전

강종훈 / 2022-02-28 10: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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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서 개막…사진·영상 100여점 공개
▲ 알렉스 프레거 'Speed Limit'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알렉스 프레거 'Susie and friends' [롯데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같은 사진, 사진 같은 영화…알렉스 프레거 개인전

롯데뮤지엄서 개막…사진·영상 100여점 공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꽉 막힌 도로 위, 자동차 두 대 사이에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사고로 끼어 수직으로 서 있다. 차에서 내린 듯한 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비현실적인 구성과 색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영화의 한 장면인지 모호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뮤지엄에서 미국의 사진가이자 영화감독, 영화제작자인 알렉스 프레거(43) 개인전 '빅 웨스트'(BIG WEST)가 28일 개막했다.

미국 영화산업의 본거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알렉스 프레거는 정식으로 사진과 영상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2001년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감동해 독학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2007년 첫 연작 '폴리에스터'를 시작으로 2008년 '더 빅 밸리' 연작을 발표하며 할리우드 특유의 과장된 화려함과 허풍 섞인 극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알렉스 프레거는 미국적인 감성과 일상적 이미지를 작품에 담으면서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화적 연출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스터리한 화면 구성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그의 사진은 영화와 같은 긴장감과 감정선을 그려낸다.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2010년 단편영화 '절망'을 발표하며 영화계에 진출했다.

이후 영화를 '움직이는 사진'이자 '완전한 감각을 가진 사진'으로 정의하며 영화 작업에 매진했다. 영화와 함께 촬영한 스틸컷 형태 작업도 선보였다.

브래드 피트, 게리 올드먼 등이 출연한 13부작 '터치 오브 이블'이 2012 미국 에미상을 받으며 그는 영향력 있는 제작자로도 자리매김했다.

미술계에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장르를 초월한 예술가로 조명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사진과 영상 100여 점을 선보인다.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풍경과 정체성을 담은 '플레이 더 윈드'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촬영한 '라 그랑드 소르티'를 볼 수 있다. 6월 6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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