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당일 480㎞ 이동한 스트리커(종합)

권훈 / 2021-03-12 11: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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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를 응시하는 스트리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당일 480㎞ 이동한 스트리커(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2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11분 티오프할 예정이던 로즈는 이날 아침에 허리 통증이 심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기권을 통보했다.

그는 지난 8일 끝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부터 느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져 하는 수 없이 대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로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라운드 경기 도중 기권했다.

로즈가 기권하자 대기 선수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그런데 스트리커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최지인 TPC 소그래스 부근이 아니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집에 머물고 있었다.

네이플스 집에서 TPC 소그래스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까지는 약 480㎞.

오전 6시 45분에 침대에 누워있다가 출전 기회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은 스트리커는 "곧 가겠다"고 답한 뒤 곧바로 짐을 쌌다.

마침 지인이 언제든 필요하면 쓰라고 허락해준 자가용 비행기가 네이플스 공항에 있었다.

조종사에게 연락한 뒤 공항으로 달려간 스트리커는 오전 8시 30분께 이륙할 수 있었다. 50분 비행 끝에 세인트오거스틴 공항에 내린 스트리커는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TPC 소그래스에 도착했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먼저 받아야 하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스트리커는 무사히 티타임 전에 대회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앞서 스트리커는 집을 떠나기 전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의 캐디에게 전화해 백을 메달리고 부탁했다. 대회 전날 부상이 도져 기권한 잉글리시의 캐디는 전에 스트리커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54세 노장 스트리커는 1라운드를 2언더파 70타로 마쳐 부랴부랴 달려온 보람을 만끽했다.

당연히 연습 라운드도 없이 1라운드를 치른 스트리커는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은 아예 클럽을 놓고 쉬었다"면서도 "여기서는 수없이 경기를 해봤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을 맡은 그는 올해 들어 4차례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세 번 컷을 통과했고 피닉스 오픈에서는 공동 4위라는 깜짝 활약도 펼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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