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학자 이석연 '새로 쓰는 광개토왕과 장수왕'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법제처장을 지낸 헌법학자 이석연 변호사가 역사작가 정재수와 씨와 함께 고구려사 서적 '새로 쓰는 광개토왕과 장수왕'을 출간했다.
저자들은 고구려 국력이 가장 강대했던 시기로 꼽히는 광개토왕(재위 391∼412)과 장수왕(재위 413∼491) 연간 역사를 색다른 시각으로 기술했다.
이들은 역사서 '삼국사기' 속 고구려사가 축소되고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면서 학계에서 진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화랑세기'의 필사자인 남당 박창화(1889∼1962)가 남긴 고구려사 기록에 주목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삼국사기의 광개토왕과 장수왕 업적은 보잘것없다"며 삼국사기 기록대로라면 장수왕은 중원 왕조에 줄기차게 조공한 어처구니없는 인물이 된다고 비판한다.
이어 남당의 고구려사 기록에 대해 "고구려인의 시각으로 정리되고 편집된 고구려 역사서"라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식민사학'에 빠진 학계 시각을 반박할 사료로 평가한다.
이 변호사는 논고에서도 광개토왕릉비와 중원고구려비 등을 근거로 중원 중심적 사고 체계를 부인하는 고구려의 독자적 세계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국내 소장자가 보관하고 있다는 '태왕차자릉'(太王次子陵) 판석이 공개됐다. 판석은 가로 36.5㎝, 세로 37.5㎝ 크기이며 한자 12자가 새겨졌다. 이 글은 '원하건대 태왕차자릉이 물처럼 편안하고 뫼처럼 튼튼하소서'로 번역된다.
이 변호사는 "지린성 지안(集安) 고구려무덤떼에서 출토된 유물"이라며 "태왕차자는 소수림왕의 둘째 아들"이라고 주장한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논형은 "이석연 변호사는 고구려 유적지 곳곳을 수차례 답사했다"며 "이번 책이 새로운 역사의 총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490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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