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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 챔피언조 미컬슨(왼쪽)과 켑카. [PGA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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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 미컬슨 [로이터=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Geoff Burke-USA TODAY 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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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룩스 켑카 [로이터=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Geoff Burke-USA TODAY Sports |
20살 차이 미컬슨·켑카,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우승 경쟁'
미컬슨 사상 첫 50대 메이저 우승 도전, 켑카는 4년 사이 세 번 우승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베테랑 필 미컬슨(51)과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1·이상 미국)가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한다.
미컬슨과 켑카는 24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7천876야드)에서 시작하는 제103회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 경기를 함께 진행한다.
3라운드까지 미컬슨이 7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 켑카는 6언더파 210타로 1타 차 단독 2위다.
1970년 6월생 미컬슨이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만 50세가 지난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현재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이 대회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정상에 오를 때 나이인 48세 4개월이다.
2005년 이후 16년 만에 PGA 챔피언십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미컬슨은 2013년 디오픈 이후 8년 만에 자신의 메이저 통산 6승에 도전한다.
미컬슨이 우승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로 첫 우승 이후 30년이 지나서도 승수를 보태는 사례가 된다.
미컬슨은 1991년 1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노던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우승하면 30년 4개월 만에 45승째를 거두게 된다.
현재 PGA 투어에서 첫 우승 이후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우승한 기록은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가 1963년 3월 첫 우승 이후 마지막 22승째를 1992년 3월에 따내며 세운 28년 11개월이다.
또 미컬슨이 이번 대회 10위 안에 들면 투어 통산 세 번째로 30시즌 연속 '톱10' 기록을 달성한다.
이 부문 기록은 샘 스니드가 1934년부터 1969년까지 이어간 34시즌 연속 톱10이고, 플로이드가 1963년부터 1994년까지 32시즌 연속 톱10에 든 사례가 있다.
그러나 미컬슨을 1타 차로 따라붙은 켑카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통산 8승 가운데 절반인 4승을 메이저에서 따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2연패 했고, 바로 이 PGA 챔피언십에서도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정상을 지켰다.
2019년 마스터스와 같은 해 US오픈에서는 준우승했을 정도로 메이저 대회 강한 선수가 바로 켑카다.
올해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4월 마스터스,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모두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특유의 '메이저 사냥꾼' 본능을 발휘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비거리 307.1야드로 19위지만 2017년 310.9야드로 7위에 오르는 등 투어 대표적인 장타자인 켑카는 대회 개막 전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됐다.
이번 대회 코스 기본 전장이 7천876야드로 역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길기 때문이다.
켑카는 이 대회 이전 메이저 최장 코스 기록 대회였던 2017년 US오픈(7천741야드)에서도 4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켑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9번째로 단일 메이저 대회를 4년 사이에 3번 우승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최근 사례는 디오픈을 1980년과 1982년, 1983년 우승한 톰 왓슨(미국)이다.
코스 길이가 워낙 길고 대서양 바닷바람의 영향도 큰 이번 대회 특성상 미컬슨과 같은 노장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컬슨은 이번 대회에 샤프트 길이를 47.9인치에 맞춘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
이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길이 제한 48인치에 딱 맞춘 길이다.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301.5야드로 투어 50위인 미컬슨은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312.1야드를 날리며 출전 선수 가운데 22위에 오르는 효과를 봤다.
다만 3라운드 10번 홀까지 2위에 5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2번 홀 보기, 13번 홀 더블보기로 결국 1타 차 리드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게 된 점이 아쉽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베테랑 미컬슨과 파워에서 돋보이는 '슈퍼맨' 켑카가 벌이는 이번 대회 우승 경쟁에서 누가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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