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국제 거장'전 정례화…"올해 허스트·서도호"

박의래 / 2026-01-06 1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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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박석원·방혜자 등 1세대 한국작가 재조명
우수 콘텐츠 지역 순회사업도 추진…"국내서도 해외 명작 볼 수 있게"
▲ 서도호 작 '네스트(Nest/s)'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데이미언 허스트 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방혜자 작 '하늘의 땅'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박석원 작 '적의 9154'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흥수 작 '얼굴이 있는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성과 발표하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1.6 scape@yna.co.kr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거장'전 정례화…"올해 허스트·서도호"

이대원·박석원·방혜자 등 1세대 한국작가 재조명

우수 콘텐츠 지역 순회사업도 추진…"국내서도 해외 명작 볼 수 있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현대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제 거장'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가 중 하나인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1세대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들도 기획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2026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우선 국제미술계 주목 작가와 현상을 탐구하는 '국제 거장'전을 매년 지속해 개최하기로 했다.

상반기인 3월에는 서울관에서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작업 전반을 아우르며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다.

죽은 동물을 폼알데하이드 수조에 담은 '자연사' 연작과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대표작을 비롯해 미공개 최신작도 출품된다.

하반기인 8월에는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서도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대학원 졸업작품과 같은 초기작부터 '브릿지프로젝트' 등 주요 작품들과 미공개 작품들도 소개된다. 여기에 다량의 드로잉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미국 출신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1887∼1986)를 중심으로 당시 함께 활동하던 미국 현대회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전은 11월부터 과천관에서 열린다.

찰스 더무스, 마스던 하틀리, 헬렌 토르, 존 마린 등 미국의 현대회화를 상징하는 작가의 작품을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 현대미술의 이슈를 국내에서 접할 기회를 대폭 늘리는 것이 국립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53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론 뮤익전에 버금가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세대 한국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도 선보인다.

8월에는 덕수궁관에서 이대원(1921∼2005)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대원은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반도화랑 운영, 홍익대학교 총장 역임 등 한국미술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한국 현대 추상 조각을 이끌어 온 대표 작가 박석원(84)의 전시도 11월부터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추상 조각의 개념적 맥락을 정립한 작가의 회고전으로 한국 현대 조각사를 확인하는 전시로 꾸며진다.

여성 미술가로서 초기 추상미술 작품을 선보인 방혜자(1937∼2022)의 작품들이 4월부터 청주관에서 시작한다.

방혜자는 한국과 프랑스로 오가며 활동한 작가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로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소재 작품들을 시기별로 보여줄 예정이다.

김 관장은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한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탐색하는 '파리의 이방인'전이 12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김창열, 문신, 이응노, 이우환, 한묵 등 작가 5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6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는 한국의 개념 미술을 조명하는 전시다. 1990년대 전후 미술의 개념적 경향을 이전 세대 미술의 흐름과 함께 살펴보는 자리로 꾸며진다.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요코하마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다.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교류사를 조명하는 자리로 지난해 12월 요코하마미술관에서 개막했고 올해 5월 과천관으로 옮겨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우수콘텐츠를 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순회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중섭'전이 대전시립미술관과 울산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 도예'전은 경남도립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국제작가 커미션을 통해 조각, 미디어 등의 현대미술 신작을 제작하고 지역미술관의 야외·공용 공간 순회전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청년 미술품 보존전문가 양성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작한다.

지류, 유화, 사진, 뉴미디어, 과학분석, 상태조사, 응급 처리 6개 과정 분야별 교육생 18명을 모집·선발해, 9개월간 미술품 상태조사 및 보존 처리에 관한 체계적인 실무능력을 갖추게 하는 과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52만여 점의 아카이브를 정리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올해는 이중섭, 박수근, 백남준 등의 아카이브 10만여 점을 우선 공개하고,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 미술관과 중장기 학예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국제 협력 사업도 가동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미술관이 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만 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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