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작은 인형극 소리에 귀 쫑긋

나보배 / 2023-10-29 13: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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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문예술거리서 제3회 전주거리인형극제 열려
▲ 골목을 가득 메운 관객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29일 제3회 전주거리인형극제가 열리는 전주시 완산구 동문예술거리에서 아이들이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2023.10.29

▲ 퍼레이드 '노부부의 나들이' [촬영 나보배=

▲ 테이블인형극 '괴물 신드롬' [촬영 나보배]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작은 인형극 소리에 귀 쫑긋

전주 동문예술거리서 제3회 전주거리인형극제 열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엄마, 저 할아버지 인형 봐. 엄청나게 커."

부드러운 가을 햇살이 내리쬔 29일, 제3회 전주 거리인형극제가 열리는 전주시 완산구 동문예술거리에는 부모님 손을 꼭 잡고 나온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평소 한산하던 골목은 어린이들과 연극을 준비하는 행사 요원들이 돌아다니느라 복작복작했다.

축제가 시작되고 저 멀리서 3m에 달하는 대형 할머니·할아버지 인형이 걸어 나오자 그 주변으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어린이들은 짙은 주름의 할아버지 얼굴이 무서운 듯 겁먹은 표정을 하면서도 눈으로 찬찬히 인형을 훑었다.

장난꾸러기 할아버지와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친구들 무서워하지 말고 사진 찍자'며 다가가자 아이들은 조심조심 커다란 손안으로 폭 들어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노부부의 나들이' 퍼레이드가 끝나자 어린이들은 테이블 인형극 '괴물 신드롬'이 예정된 한 음식점 앞으로가 작은 매트 위에 앉았다.

아이들은 악몽을 꾸는 8살 '민수'가 괴물을 만날 때마다 마치 민수인 것처럼 집중하며 작은 무대를 바쁘게 움직이는 인형들을 바라봤다.

언니와 함께 왔다는 김은채(9)양은 "집이 근처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나와봤더니 인형극을 하고 있다"며 "작고 큰 인형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전주 거리인형극제'는 전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형극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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