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D.P.', 특별한 곳의 보편적인 이야기"(종합)

이정현 / 2021-09-02 14:29:57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대세란 표현 낯설지만 용기 얻어…아직 예능보단 연기 주력"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교환 "'D.P.', 특별한 곳의 보편적인 이야기"(종합)

"대세란 표현 낯설지만 용기 얻어…아직 예능보단 연기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군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탈영, 그리고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를 소재로 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재미를 불어넣은 건 상병 한호열 역의 배우 구교환(38)이었다.

2008년 데뷔해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하며 연기파로 불려온 그는 최근 영화 '모가디슈', 드라마 '킹덤: 아신전' 등에 연이어 참여하며 '대세'로 거듭났다. 'D.P.'에서도 특유의 익살스럽고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작품 흥행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화상으로 만난 구교환은 '대세'라는 칭찬에 "많이 낯설고 신기하고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든다"고 웃었다.

그는 원작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한호열 역을 연기한 데 대해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는 것이 오히려 날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증이 있었는데 큰 응원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준희 감독님의 작품들을 단편부터 최근 작품까지 오랫동안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계속 봐왔고 출연하고 싶었다"며 "사적인 관계도 있지만 친하다고 해서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시나리오를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구교환은 자신의 매니저가 D.P. 출신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취재라고 하긴 거창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D.P.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이더라. 특별한 곳의 보편적인 주변의 이야기"라며 "그래서 내 주변의 호열이나 준호(정해인 분) 같은 모습들을 생각하고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열의 전사(과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장면마다 이것은 호열의 유니버스라고 생각했어요. 호열의 집에 준호를 초대했을 때도 그 장면이 굉장히 외로워 보였거든요. 호열에게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 같았죠. 그 장면이 제게는 굉장히 따뜻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어요."

또 군 가혹행위 등 병영 비리를 소재로 하며 리얼리티가 강했던 작품에 대해 "나도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봤다. 먹먹했다. 그래서 호열이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호열로서 그 장면에 존재하고자 했다"고 했다.

구교환은 함께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김)성균 선배도 (현)봉식 씨도 나이를 그렇게 보고 시작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히딩크 감독님 스타일로 동료 배우로만 존재했던 것 같다. 나이를 넘어 친구, 동료로만 인식했다. 친밀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군 생활은 어땠냐고 묻자 "호열이처럼 항상 유머를 뽐내고 싶어했다"고 웃었다. 또 현역 군인들을 향해서는 "건강하십시오. 건강이 1등"이라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구교환은 작품마다 이미지가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스스로 시나리오에 충실한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듣는다"고 웃으며 "모든 작품의 세계를 만드는 건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코멘트에 잘 집중하면서 초벌 단계를 거친다. 이후에는 그 인물이 나라면 어떨까 생각하고 연기에 임한다"고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놨다.

구교환은 'D.P.'를 다시 언급하며 "테이크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오늘은 어떤 재밌는 장면을 만들까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고 강조했다.

구교환은 이옥섭 감독과 8년째 교제 중이기도 하다. 연인이자 동료로서의 특별한 호흡을 묻자 그는 "항상 꿈꾸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이다. 물론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품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좋은 이야기가 내게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익살스러운 매력에 그를 관찰 예능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아직 연기로 팬들과 더 만나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지금 관찰해주세요. (웃음)"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