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쓰레기 넘쳐나는 여수 소호요트경기장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낭만 대신 술병 천지'…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 앓는 여수
코로나 여파로 관광지 아닌 해변 등 도심 곳곳도 수북이 쌓여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에 사는 김정현(47·가명) 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소호 요트경기장에 산책하러 갔다가 주차장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른 아침인데도 술에 취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가 하면, 맥주병과 소주병, 과자 봉투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다 쪽과 가까운 주차면에는 방금 자리를 뜬 듯 미처 먹지 못한 편의점 도시락과 배달 음식, 종이컵, 반쯤 남긴 맥주 패트병이 뒹굴고 있었다.
공중화장실 앞에도 이미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버려진 쓰레기 더미는 빈 병과 캔, 페트병 등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쓰레기 무단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소호 요트경기장과 동동다리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인데 이렇게 관광객들이 마구 쓰레기를 버리고 가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며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지도와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8일부터 22일 5일간 18만8천명이 여수를 찾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17만4천여명이 찾아 7.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여수도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 밤바다'로 유명한 종포 해양공원 일대와 만성리 해수욕장, 오동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벗어나 문수동, 여서동, 소호동 등 여수 시민이 주로 찾는 공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자, 관광객들은 주요 관광지가 아닌 소호 요트경기장이나 웅천 앞바다 등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여수에서는 연휴 기간에만 생활쓰레기 595t과 음식물 쓰레기 355t, 재활용 쓰레기 45t이 발생했다.
여수도시관리공단은 미화요원 274명을 투입해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주말이나 연휴에 밀려드는 쓰레기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일회용 컵이나 패트병, 스티로폼 등 부피가 커 많은 양을 수거하지 못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