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이희준…5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온 '대학살의 신'

황희경 / 2024-12-10 17: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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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미·민영기 등 출연…"현실적인 인간 내면 표현"
▲ 연극 '대학살의 신'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10 mjkang@yna.co.kr

▲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10 mjkang@yna.co.kr

▲ 신동미-이희준, 연기 호흡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배우 신동미와 이희준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10 mjkang@yna.co.kr

▲ 연극 '대학살의 신'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10 mjkang@yna.co.kr

김상경·이희준…5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온 '대학살의 신'

신동미·민영기 등 출연…"현실적인 인간 내면 표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한 소년의 앞니 2개가 부러진다. 두 소년의 부모들이 모여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한다. 고상하게 시작했던 대화는 갈수록 유치찬란해지고 결국 어른들의 몸싸움까지 벌어진다.

중산층 부부의 위선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이 5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지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초연돼 대한민국연극대상 3관왕에 올랐고 2011년, 2017년, 2019년 공연됐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김태훈 연출이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배우들이 출연한다.

평화주의자인 척하지만 성격장애를 가진 가장이자 맞은 아이의 아버지 미셸 역에는 드라마와 영화로 친숙한 김상경과 이희준이 캐스팅됐다. 김상경은 2009년 '엄마, 여행갈래요?' 이후 1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김상경은 10일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대학(중앙대)에서 연극과를 졸업해 항상 연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이번에 연극 일정을 미리 잡고서 드라마 일정을 맞추려니 물리적으로 같이 출연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다. 이번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미셸의 부인 베로니끄역의 신동미 역시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신동미는 "다시 연극이라는 메커니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하다 보니 그동안 짧은 호흡으로 해왔던 연기를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어 배우 인생에 좋은 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셸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이희준은 "'대학살의 신'은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영화도 좋아해서 열 번 정도 봤을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라며 "5년 전에는 부부들이 한 공간에서 싸우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네 명의 부부가 출연하는 45분짜리 중편 영화를 찍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때린 아이의 아버지이자 까칠한 속물 변호사 알랭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민영기는 '대학살의 신'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뮤지컬과 연극의 발성은 다르지 않지만, 상황에 맞는 목소리를 표현하려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했던 뮤지컬들이 고전 작품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말 잘하는 변호사 역이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연출은 이전의 버전과 다른 점에 대해 "배우가 다 바뀐 만큼 새로운 색깔의 '대학살의 신'이 될 것"이라며 "무대 컨셉트도 예전에는 놀이터처럼 표현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라이트 박스를 이용해 투견장, 격투장 같은 분위기로 현실적이고 직선적인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알랭의 부인 아네뜨 역에는 임강희가 출연하며 베로니끄 역에는 정연, 알랭 역에는 조영규가 더블캐스팅으로 함께 한다. 공연은 내년 1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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