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악함'은 만들어지는 것, 소년범죄 예방 함께 고민해야"

김정진 / 2022-03-08 15: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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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차태주 역…"해외 반응 고무적, 태주가 하는 '고민의 끈' 놓지 말아야"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배우 김무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배우 김무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배우 김무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배우 김무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무열 "'악함'은 만들어지는 것, 소년범죄 예방 함께 고민해야"

'소년심판' 차태주 역…"해외 반응 고무적, 태주가 하는 '고민의 끈' 놓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어떤 작품은 끝나면 홀가분함이 있는데, 이 작품은 이야기하면 할수록 먹먹하고 답답해졌어요. 되려 더 큰 짐을 안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항상 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년재판부 판사 차태주를 연기한 배우 김무열(40)이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을 보고 '가슴이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던데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면서도 "이 어려운 문제를 많은 분과 고민하고, 다 함께 힘을 모아 조금이라도 풀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태주는 소년범 이력을 가진 검정고시 출신 판사다. 소년범에 대한 법원 판결은 그들의 죄를 벌하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주는 또 다른 기회여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다.

김무열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아이들이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미처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김무열은 "차태주는 보기에 조심스럽고 조용하지만, 안에 가진 신념이 단단하고 무겁게 자리 잡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소년원에 다녀오고 판사의 도움으로 의지를 갖고 조금씩 노력해 온 시간이 차태주를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오히려 조용하게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김혜수, 이성민 등 함께 연기한 선배 배우들 덕분에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선배님들의 연기에 이끌려서 현장에서 숨만 쉬고 있었는데도 극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김혜수 선배님은 첫 장면부터 '연기가 너무 좋다'며 제가 설정한 인물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짚어주셨어요. 그때부터 작품이 끝나는 날까지 선배님의 칭찬에 춤을 췄죠. (웃음) 저뿐만 아니라 소년범으로 나오는 후배 배우들에게까지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다만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감싸고 보호하려는 차태주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서는 "'발암 캐릭터', '고구마'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태주가 하는 고민의 끈을 절대 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답답하시더라도 조금이라도 태주에게 동의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년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자 "악함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라면서 "사회는 소외된 많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함께 나눠야 하며, 소년범죄도 예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죄의 다양한 유형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그 이면에 놓인 사회문제를 조명해 호평을 받고 있다. 공개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전 세계 10위에 오른 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8일간 10위권 내에 머물렀다.

김무열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게 참 신기하다"면서 "해외 시청자들의 리뷰를 보면 답답함, 먹먹함이라는 정서를 전달받으신 것 같아서 작품이 던진 질문이 국경을 넘어 전해졌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소년범죄는) 우리 사회가 귀 기울이고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꼬일 대로 꼬이고,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 문제이기에 어렵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관심을 보여야죠. 작품을 통해 그 고민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에 창작의 구성원으로서 감사드릴 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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