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발라드' 차태현 "160분 편성 놀랐지만 그만큼 재밌어"

고가혜 / 2025-09-23 15: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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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규 음악 경연…1020 세대가 추억 속 발라드 재해석
제작진 "심사단 구성 전통 오디션과 달라…다수 취향 음악에 초점"
▲ SBS '우리들의 발라드' 출연진 대니구, 크러쉬, 정승환, 전현무, 차태현, 정재형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SBS '우리들의 발라드' 출연진 대니구, 크러쉬, 정승환, 전현무, 차태현, 정재형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들의 발라드' 차태현 "160분 편성 놀랐지만 그만큼 재밌어"

SBS 신규 음악 경연…1020 세대가 추억 속 발라드 재해석

제작진 "심사단 구성 전통 오디션과 달라…다수 취향 음악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처음 프로그램 기획안을 보고 제작진에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요?'라고 물어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무려 2시간 40분을 편성했다는 얘길 듣고 도박인가 노림수인가 싶었죠. 그만큼 자신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배우 겸 가수 차태현은 2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된 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에서 첫 방송 분량이 무려 2시간 40분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 되는 '우리들의 발라드'는 한국인이 사랑한 추억 속 발라드를 요즘 10~20대 가수 지망생의 목소리로 듣고 평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오마이걸 미미 등이 심사위원 대표로 나서며, 'K팝 스타'를 만들었던 박성훈 CP, 정익승 PD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정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여러 번 만들면서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기준은 참가자들이 전부를 걸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러닝 타임이 길어졌는데 회사에서도 무려 2시간 40분 편성을 해주셨다. 그만큼 재미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차태현은 "재미가 있을까, (발라드라)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그럴 틈이 전혀 없었다"며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장면도 있는데 창피하지만 그 당시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떠올렸다.

'우리들의 발라드'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는 부모 세대가 향유하던 발라드 음악을 젊은 세대가 새롭게 재해석해 무대를 펼친다는 점이다.

전현무는 "요즘 세대별로 듣는 음악이 너무 달라서 같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며 "이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 노래인 발라드를 평균 나이 18.2세 아이들이 부르니 다 같이 거실에 둘러앉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형도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익히 듣던 발라드를 아들, 딸 세대 아이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 들으면 굉장히 놀라울 때가 있다"며 "방송을 보면 서툰 지점이 많은 친구가 테크닉이 좋은 친구보다 훨씬 많은 표를 받는 광경이 나오는데, 그런 점이 다른 오디션과의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그러자 차태현은 "실제 초등학교 4학년 어린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올 정도였고, 다른 프로그램이면 떨어질 수준이었는데 이 친구가 합격했다"며 스포일러하기도 했다.

출연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는 음악인과 비음악인이 뒤섞인 심사위원단의 각기 다른 심사평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디션은 9명의 연예인 패널과 일반인들로 구성된 총 150명의 '톱 100귀 심사단'이 무대마다 각각 1표씩을 행사하며, 3분의 2인 100명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통과하는 방식이다.

전현무는 "다른 오디션 프로와 다르게 음악인과 비음악인 심사위원 간 의견이 나뉘기도 하고, 차태현씨도 1표, 정재형씨도 1표, 관객 평가단도 1표만 주기에 음악인을 특별히 우대해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재형씨보다 매일 '톱 100' 음악을 듣는 제가 더 듣는 귀가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형도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도 이렇게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특히 전현무 씨와는 정말 하나도 안 맞는다"고 웃었다.

정 PD는 이러한 심사위원 구성에 대해 "소수의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기는 전통적 오디션 프로그램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연령별, 성별로 사연을 받아 노래를 듣는 나만의 '촉'이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150분을 전국 각지에서 모았다"며 "이들에게 자격이 충분한 이유는 음악적 지식이 있고 없고를 떠나 다수의 취향에 잘 맞는 음악을 듣는 것이 2025년의 음악 소비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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