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멸종위기 1급 산양 서식지 피해 우려

한무선 / 2022-03-07 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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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두천리·소광리 일대 최소 126마리 서식
▲ 울진에서 관찰된 산양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해안 산불] 멸종위기 1급 산양 서식지 피해 우려

울진 두천리·소광리 일대 최소 126마리 서식

(울진=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하는 가운데 이 일대가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해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에 따르면 울진에는 2019년 기준으로 최소 126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산양은 절벽이 발달한 산악지대에 사는 초식동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17호다.

서식지 파괴,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전국적으로 1천63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산양이 주요 개체군을 이루는 곳은 고성·인제·양구·화천 등 민통선 근처(857마리 이상), 설악산 권역(297마리 이상)이다. 다음으로 많은 곳이 바로 울진이다.

울진은 강원도 다음으로 산양이 가장 많은 데다 개체군 서식지로는 최남단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연환경이 그만큼 잘 보존돼 있을 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이 확산할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산양 폐사와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산불 최초 발화 지역인 북면 두천리,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는 울진지역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꼽힌다.

특히 두천리 일대는 환경 당국이 지난해 산양 모니터링 구역으로 삼아 관찰한 결과 산양이 카메라에 자주 잡혔던 곳이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산불이 산양 서식지에 위협이 되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산불이 진화되면 산양이 빨리 다른 지역으로 잘 피신했는지, 서식지가 본래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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