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48개국서 7만명 찾아 BTS·정용진·김혜경 여사 등 발길
미술시장 불황 속 판매 실적도 선전…"프리즈는 자리 잡고 키아프는 수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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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이는 키아프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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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하는 오세훈 시장-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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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브래드포드 작품, 약 63억원에 판매 프리즈 서울(프리즈)에 걸린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 '오케이, 댄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 이번 프리즈를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 3일 450만 달러(약 62억6천만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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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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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아프·프리즈 공동기자회견 개최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술 전시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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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장터 '키아프리즈' 마무리…"서울, 세계 미술 중심지"(종합)
나흘간 48개국서 7만명 찾아 BTS·정용진·김혜경 여사 등 발길
미술시장 불황 속 판매 실적도 선전…"프리즈는 자리 잡고 키아프는 수준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 3일 시작된 국제아트페어 프리즈 서울(프리즈)이 6일 막을 내린데 이어 7일 키아프 서울(키아프)이 폐막해 국내 최대 미술 장터인 '키아프리즈'가 마무리됐다.
7일 프리즈와 키아프에 따르면 전날까지 나흘 동안 열린 프리즈에는 48개국에서 7만명이 방문했다. 지난해(46개국 7만여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리즈보다 하루 더 열린 키아프에는 8만2천여명이 현장을 찾아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났다.
첫날인 3일부터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정관계 인사는 물론 방탄소년단(BTS) RM과 뷔(V), 제이홉, 블랙핑크 리사, 이효리, 배우 이정재, 임수정, '피겨여왕' 김연아 등 연예·문화계 유명인들도 대거 '키아프리즈'를 찾았다.
특히 올해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시카고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일본 모리 미술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160개 이상의 세계 유수 미술관과 기관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 미술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 프리즈, 수십억원대 작품 줄줄이 팔려…"신규 컬렉터 방문 늘어"
28개국에서 121개 갤러리가 참여한 프리즈에서는 첫날부터 수십억원대 작품들이 거래되며 시장 열기를 더했다. 최근 미술시장의 불황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레이철 리만 리만머핀 창립자는 "최근의 도전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는 우리 팀에게 큰 성공이었다"며 "이번 주는 서울이 강력한 컬렉터, 기관, 작가, 갤러리 생태계를 기반으로 계속 성장하는 세계 주요 미술 중심지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주요 판매 실적을 보면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가 내놓은 미국 추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 3부작 '오케이, 덴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는 450만 달러(약 62억6천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공식 판매 실적 기준으로 프리즈 서울에서 역대 최고 단일 작품 판매가였다.
또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 화이트큐브 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각각 180만 유로(약 29억2천만원), 130만 유로(약 21억1천만원)에 팔았고, 스프루스 마거스와 하우저 앤 워스는 조지 콘도의 회화를 각각 180만 달러(약 25억원), 120만 달러(약 16억7천만원)에 판매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학고재가 선보인 김환기 작가의 회화 '구름과 달'(20억원)이 10억 원이 넘는 고가 거래 작품 목록에 포함됐다.
국내 갤러리들도 만족을 표했다. 우찬규 학고재 회장은 "거센 파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프리즈 서울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고, 안혜령 리안 갤러리 대표는 "작년에 비해 신규 컬렉터들의 방문이 늘어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키아프, 유망 작가 작품 판매 늘어…"미술 시장 저변 확대 신호"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키아프는 20여개국에서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이 중 해외 갤러리는 50곳이었다.
갤러리별로 판매 성과를 보면 국제갤러리가 박서보의 묘법을 4억원대에 판매했고, 한 점에 4만5천∼5만4천 달러(약 6천300만∼7천5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연작 '컬러 마운틴' 10점을 모두 팔았다.
갤러리 제이원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5억원대에 거래했고, 가나아트는 시오타 지하루 작품을 약 3억 2천만 원에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작품을 2억원대에, 김보희 작품을 1억 4천만 원대에 팔았다.
키아프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인 코른펠드 갤러리의 막시밀리안 에거 주니어 파트너는 "올해 키아프의 전반적인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느껴졌다"며 "한국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키아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10인의 유망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에서 선보인 박그림, 박노완, 지오프리 피통, 김정인, 김아라 등의 작품들도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키아프 측은 거장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고르게 판매됐고, 20·30대 젊은 수집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었다며 "불황 속에서도 미술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 키아프·프리즈 공동 진행 내년까지…동행 이어갈까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프리즈는 2022년부터 5년간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2026년 행사로 계약이 끝난다.
공동 진행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가 2027년에도 행사를 함께 열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두 단체 모두 계약 연장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리즈는 키아프를 주관하는 화랑협회에 계약 연장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은 처음 계약과 비슷한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랑협회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총회 결의가 필요한 만큼 계약 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프리즈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랑협회는 조만간 프리즈와 계약 연장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프리즈와 협상을 진행한 뒤,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지면 연말에 있을 화랑협회 총회에서 회원사들에 이를 물어 생각을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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