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은서 '평온의 가장자리'…신작 55점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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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리고 있는 성연화·조원재 2인전 '평온의 가장자리' 전시 전경. 2026.1.4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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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연화 작 '흐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 전시된 성연화 한지 작품 '흐름'. 2026.1.4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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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연화 작 '평온'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 전시된 성연화 한지 연작 '평온'. 2026.1.4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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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재 작 '푸른 물방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 전시된 조원재 작 '푸른 물방울'. 2026.1.4 laecorp@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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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재 작 '이전과 이후 그 사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 전시된 조원재 작 '이전과 이후 그 사이'. 2026.1.4 laecorp@yna.co.kr |
종이와 흙으로 담아낸 '평온'…성연화·조원재 2인전
사라지는 순간의 감정을 도자·한지 작품에 구현해
갤러리조은서 '평온의 가장자리'…신작 55점 한 자리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지와 도자기라는 재료를 통해 '평온'한 시간과 기억, 감정을 표현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선보이는 '평온의 가장자리'에는 성연화(40) 작가의 한지 작품 25점과 조원재(37) 작가의 도자 작품 30점이 출품됐다.
성연화는 염색한 한지의 가장자리를 향으로 태운 뒤, 잘라낸 종잇조각을 다시 한지 위에 붙인다. 이 위에 파라핀을 코팅하고 옹돌로 문질러 독창적인 질감을 구축한다. 절제된 화면 구성은 명상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선보인 연작 '흐름'(Flow)은 한지 위에 염색한 종이를 길게 잘라 붙여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구현했다. 성연화가 본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추상 화면을 구상했다.
연작 '평온'(Serenity)은 한옥에 살던 성연화의 어린 시절에 느꼈던 평온함을 구현한 작품이다.
한지 위에 사각형으로 자른 조각을 붙여 한옥 창틀처럼 표현했다. 한지 조각 테두리는 커피로 염색해 성 작가가 어릴 적 맡았던 어머니의 커피 향기를 표현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추운 겨울 누렇게 바랜 벽지가 붙은 한옥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정체성'(Identity) 연작은 성연화의 정체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대구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작가는 일본에서 추상 서예를 공부하며 한지와 서예의 표현 방식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켜왔다.
성연화는 '정체성' 연작에서 염색한 한지 위에 서예 붓으로 갈필(渴筆)의 선을 그어 화면을 완성한다. 단숨에 그어진 필선은 즉흥성과 집중의 결과다.
성연화는 "서예에서 선은 순간의 기분과 온도, 감정이 매우 예민하게 표현되는 작업"이라며 "과거의 안온했던 기억과 현재의 감정 상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조원재는 순간을 포착해 흙으로 빚어 영원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물레 작업을 통해 점토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패턴을 새긴다. 이를 잘 말린 뒤 일반적인 도자 작업과 달리 유약을 따로 바르지 않은 채 가마에서 굽는다. 단단해진 토기를 사포로 반짝일 때까지 갈아낸다. 마치 돌이 오랜 세월에 풍화돼 빛나는 것 같다.
전시에 내놓은 대표 연작 '푸른 물방울'은 물방울이 떨어지며 중력에 의해 길쭉해지는 찰나의 모습을 도자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주둥이가 없는 형태로 물방울의 순간성을 강조했다.
'이전과 이후 그 사이'는 두 개의 도자와 그 사이 공간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천장에서부터 내린 줄에 둥근 물방울 모양의 도자를 매달았다. 그 아래 큰 물방울 모양의 도자를 배치했다. 물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다 바닥에 부딪히며 크게 퍼지는 물방울을 형상화했다.
'자연시점'은 넓은 잎이 있는 식물에 이슬이 맺힌 모습을 도자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새벽 산책길에 이파리에 맺힌 이슬을 발견했지만, 돌아오니 사라진 것을 보고 그 잠깐의 순간을 도자로 남겼다.
조원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IAC(국제도예아카데미), 한국도자재단, 잉거도자박물관(대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1월 24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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