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에서 피맛골까지, 도심 곳곳에 남은 말 발자취
![]() |
| ▲ 어미 말과 망아지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과하마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제주마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마장동 우시장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
| ▲ 말죽거리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호방하고 뒤끝 없는 '붉은 말'…하늘과 땅 잇는 상서로운 동물
한국인과 호흡해온 '열혈종'…속담선 자유·능력 상징
마장동에서 피맛골까지, 도심 곳곳에 남은 말 발자취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한국민속상징사전 말편에 따르면 병오년에 태어난 사람은 호방하고 개방적이며 사교적이다. 말이 직설적이지만 뒤끝은 없는 편이다.
말은 발가락이 하나인 초식동물이다.
겁이 많고 예민하다. 발가락이 하나로 줄어든 것도 포식자를 피해 빠르게 달아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5천만년 전 지구에 출현한 말의 조상 '에오히푸스'(Eohippus)는 앞발가락이 4개, 뒷발가락이 3개였다.
인간과 5천여년을 함께 지내온 말 품종은 세계적으로 350종가량 만들어졌다.
한국을 포함해 동양에 서식하는 말은 체내 열을 빠르게 발산할 수 있도록 피부가 얇고 털이 짧은 '열혈종'으로 불린다. 역사적으로는 동예 '과하마(果下馬)'가, 오늘날에는 제주마가 유명하다.
한국전쟁 즈음까지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65년 서울 서소문동에 고가도로가 생긴 뒤로는 마차 통행이 금지되면서 일상에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말은 각종 설화에서 하늘과 지상, 이승과 저승을 잇는 상서롭고 지혜로운 존재로 등장한다.
동부여 건국신화에서는 말이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는 큰 돌을 들춰보니 '금빛 개구리(金蛙) 모양' 아이가 있었다는 대목이 나오고, 아기장수 설화에서는 말과 용 사이에서 태어난 '용마(龍馬)'가 우투리의 최후를 함께한다.
속담에서 말은 '굴레 벗은 말 달아나듯 한다'(구속에서 해방돼 자유로워짐), '말 약 먹듯'(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임) 등에서 보듯 자유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활용됐다.
'말고기 자반 같다'(얼굴이 붉은 사람), '곽란에 죽은 말 상판대기 같다'(얼굴빛이 푸르뎅뎅하고 검붉은 사람), '날개 달린 말'(남달리 재주가 뛰어난 사람), '늙은 말이 길을 안다'(경륜이 있으면 지혜가 있음) 등처럼 능력이나 성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말은 지명에도 녹아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은 조선 초기부터 말을 기르는 마장(馬場)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마장 대신 축산물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말죽거리에는 한양과 지방을 오가는 여객들이 '말에게 죽을 먹이고 쉬어가는 거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서울 종로구 피맛골 지명은 '신분 높은 사람이 탄 말을 피하다'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됐다.
북한산 말바위는 과거 문무백관이 말을 매어두고 풍류를 논하던 장소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