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가 티샷 먼저 세 번 한 거 대서특필해 주세요"

김동찬 / 2021-04-30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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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 해설위원 맡을 듯 '유명인 대회는 우승해야죠'
10분 이상 인터뷰하고도 "이제 시작인데"…역시 '투머치 토커'
▲ 왼쪽부터 박재범, 김형성, 박찬호.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왼쪽부터 박찬호, 김형성, 박재범.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찬호 "제가 티샷 먼저 세 번 한 거 대서특필해 주세요"

도쿄올림픽 야구 해설위원 맡을 듯 '유명인 대회는 우승해야죠'

10분 이상 인터뷰하고도 "이제 시작인데"…역시 '투머치 토커'

(군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입담은 역시 '투머치 토커' 박찬호(48)였다.

박찬호는 30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까지 29오버파 171타를 치고 최하위인 153위로 컷 탈락했다.

어차피 아마추어 자격의 추천 선수로 나온 박찬호가 국내 최정상급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이런 성적을 낼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박찬호는 그래서인지 2라운드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이 너무 많다'고 해서 얻은 별명인 '투머치 토커'다운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오늘 목표가 버디 2개, 10오버파 미만 스코어였는데 버디 2개를 해서 만족한다"며 "버디 2개도 좋지만 제가 티샷을 세 번이나 먼저 했다는 사실을 좀 기사로 대서특필해 주시면 좋겠다"고 이날 2라운드 경기 내용을 소개했다.

골프에서는 이전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순서대로 다음 홀 티샷을 하는데 이날 버디 2개를 잡은 박찬호는 쟁쟁한 동반 선수들인 김형성(41), 박재범(39)을 상대로 세 번이나 특정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랑한 것이다.

그는 "프로 선수들을 누르고 제가 세 번의 티샷 아너를 잡은 기록을 명예의 전당까지는 아니어도 KPGA에 남겨달라"고도 말했다.

김형성이 "(박)찬호 형이 1번 홀에서는 340야드를 날리더라"고 칭찬하자 박찬호는 "잘 안 맞은 건데 그게 멀리 간 것인지 모르겠다"고 짓궂게 맞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40야드 정도 더 나갔으니, (내 비거리를 340야드라고 칭찬하며) 자기들이 300야드 친 걸로 하려고 한다"고 놀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또 인터뷰가 10분 이상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말씀 많이 하셨는데…"라며 다음 질문이 나오자 괜찮다는 몸동작을 하며 "이제 시작인데 왜(말씀을 많이 하셨다는 거냐)"라고 되물어 인터뷰 자리에 폭소가 터지게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나와서 KPGA와 친구가 된 느낌"이라며 "지금 큰 딸이 골프를 하는데 가서 해줄 얘기도 많이 생겼다"고 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에 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박찬호는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해설로 이야기되는 곳이 있다"며 "미국에 가서 샌디에이고 임원들을 만나고 샌디에이고 소속 김하성 플레이에 조언도 해줄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앞으로 다시 KPGA 대회에 나올 계획을 물으며 '유명인 대회는 어떻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찬호는 "셀러브리티 대회는 가서 우승해야죠"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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