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무승' 맨유 캐릭 감독 "미쳤다고 하겠지만, 로마전 기대"
오명언
2026-11-03 07:14:08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미쳤다고 들릴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진심으로 기대된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진 맨유는 오는 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AS 로마(이탈리아)와 안방 맞대결을 치른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9경기 무승을 기록한 것은 1988-1989시즌 이후 38년 만이다.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에 캐릭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반면 맞상대인 로마는 지난달 UCL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종료 7분을 남기고 3-1로 앞서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패배일 정도로 매서운 기세를 타고 있다.
EPL 강등권(18∼20위) 바로 위인 17위까지 처진 맨유는 UCL에서도 21위로 밀려나 있다.
올 시즌 개편된 UCL에서는 24위까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암울한 상황이지만, 캐릭 감독은 이번 경기를 올 시즌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캐릭 감독은 로마전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결과와 상황을 보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이 경기가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 기분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겠지만, 우리는 다가오는 맞대결을 최고의 밤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이날 맨유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활기찬 분위기 속에 사전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공격수 브리앙 음뵈모와 미드필더 카를로스 발레바가 유독 훈련장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직전 첼시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지 83초 만에 또 파울을 저질러 후반 15분 퇴장당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역시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캐릭 감독은 선수단 전체의 헌신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시선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여러 가지로 다르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라커룸 분위기는 좋다"며 "전에도 말했듯 구단과 나, 그리고 서로에 대한 선수들의 헌신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선수들의 헌신 부족이 문제는 전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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