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그릴리시…'기강 위반'으로 EPL 에버턴 명단 제외

안홍석

2026-10-31 10:04:16

잭 그릴리시 [AFP=연합뉴스]
고개 숙인 그릴리시 [AFP=연합뉴스]
그릴리시의 드리블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억 파운드(약 1천800억원)의 사나이' 잭 그릴리시가 '기강 위반'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에버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수 경력의 갈림길에 섰다.

그릴리시는 최근 에버턴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른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홈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단이 그에게 사실상의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에버턴은 경기 전 그릴리시의 결장 이유는 '구단 기강 위반'이라고 발표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그릴리시가 이번 '징계성 결장'을 당한 건 지난 월요일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기 때문이다.

명단 제외 결정은 구단 고위층이 내렸다. 데이비드 모이스 에버턴 감독도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의견을 냈다.

모이스 감독은 뉴캐슬전 뒤 관련 질문에 "내가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으리라는 걸 아실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구단의 결정이고 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에버턴은 좋은 가치관을 가진 구단이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그 가치관을 지지하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에버턴이 경기 전에 결장 이유를 공개한 것 자체가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BBC는 짚었다.

에버턴은 그릴리시 없이도 뉴캐슬을 3-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그릴리시가 뛰었을 왼쪽 측면에서는 20세의 '영건' 타이리크 조지가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에버턴은 8강에서 4부리그 팀 플리트우드 타운과 맞붙는다. 플리트우드 타운은 직전 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아스널을 꺾은 팀이다.

그릴리시는 한때 잉글랜드 축구계 최고 스타였다. 2021년 여름 애스턴 빌라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이적하며 영국 선수 최초로 이적료 1억 파운드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2023년에는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EPL)·FA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후 맨시티에서 입지를 잃었다. 지난해 에버턴으로 임대돼 활약하다가 올해 1월 발 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1시간 전 에버턴으로 다시 임대돼 팬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올 시즌 맨시티에서 뛴 2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스널과 EPL 원정 경기에는 '질병'으로 결장했다. 에버턴은 0-2로 졌다.

그릴리시는 아직 서른한 살이다. 구단과 모이스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를 쉽게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릴리시의 경력은 이미 내림세다. 에버턴에서도 실패한다면, 하향곡선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에버턴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3일 오전 5시 이번엔 EPL에서 뉴캐슬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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