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인터뷰] 캠핑카에서 농막까지…'캠핑제국' 김용섭 대표

성연재

2026-11-05 10:44:10

구독자 70만 명·누적 조회 수 3억7천만회…하루 평균 20만회 이상 조회
유튜버 '캠핑제국' 채널을 운영하는 김용섭 대표 [캠핑제국 제공]
캠핑제국은 캐러밴과 캠핑카 등 캠핑 제품 소개로 시작됐다. [캠핑제국 캡처]
농막 등 여가 시설 소개로 구독자 폭증 [캠핑제국 캡처]
유선형의 체류 시설 [캠핑제국 캡처]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유튜브 채널 '캠핑제국'이라는 이름에는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꿈이 담겨 있다.

김용섭 대표는 언젠가 남북이 통일되면 캠핑카로 북한을 지나 대륙을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을 위한 여행 경로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꿈꾸며 채널 이름을 지었다.

한국경제TV 프로듀서(PD) 출신인 김 대표는 2018년 한 캠핑카 회사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준 것을 계기로 이 분야에 들어섰다.

-- 캠핑제국을 모르는 독자에게 채널을 직접 소개한다면.

▲ 캠핑카와 캐러밴부터 농막, 농촌체류형쉼터, 작은 전원주택과 세컨하우스, 토지까지 소개하는 아웃도어 라이프 전문 채널입니다.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과 여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영상을 통해새로운 생활방식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2019년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그간의 성장 과정을 말씀해주신다면.

▲ 2014년 한국경제TV PD일을 그만뒀습니다. 이후 잠시 다른 일을 하던 중 2018년 4월 우연히 캠핑카 회사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주게 됐습니다. 그 채널이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2019년 12월부터 캠핑제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의 캠핑카 회사를 모두 찾아가 가능한 한 모든 캠핑카 정보를 유튜브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니 촬영을 허락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캐러밴과 트레일러 제조사인 다음테크 대표님이 촬영을 허락해주셔서 첫 번째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분의 소개로 다른 회사도 방문하면서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큰 전환점은 2020년 5월 5일 올린 농막 영상이었습니다. 영월에서 농막을 제작하는 지인의 친구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채널 성격과 맞지 않아 거절했지만, 쏘가리회를 사주겠다는 말에 영월을 찾았습니다. 막상 보니 바퀴 없는 캐러밴과 비슷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3년간 개발하고도 판매가 부진해 폐업까지 고민한다는 제조사 대표의 사정을 듣고 촬영을 결심했습니다. 영상은 기억으로는 하루 만에 조회 수 100만 회, 이후 2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농막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관련 업체를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구독자도 몇 달 만에 1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세컨하우스 수요까지 확대됐고, 지금은 농촌체류형쉼터와 소형 전원주택, 부지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 '캠핑제국'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습니까.

▲ 언젠가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캠핑카를 가지고 북한과 유라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유럽까지 가는 캠핑카 여행 경로를 만들고,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꿈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 구독자 70만 명을 모았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시청자의 약 80%는 40∼60대 남성입니다. 이들은 과거 회식과 모임에 쓰던 시간을 가족이나 자신의 여가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캠핑카 여행이나 세컨하우스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며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기도 합니다. 저는 '시청자 대신 현장에 가서 봐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합니다. 이러한 관심이 팬데믹 시기에 커지면서 채널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 제작 실무를 돕는 직원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역할은 어떻게 나눕니까.

▲ 저 외에 정규직 직원이 세 명 있습니다. 두 명은 영상 편집을 담당하고, 한 명은 자료 조사와 여러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촬영은 제가 혼자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합니다. 편집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합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호흡이 맞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촬영한 내용을 직원들이 잘 이해하고 편집해주는 팀워크가 매일 영상을 올릴 수 있는 비결입니다.

-- 제품과 공간을 소개하려면 사전 공부와 검토가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힘들지는 않습니까.

▲ 저는 원래 전국을 여행하듯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운전을 오래 해도 크게 힘들지 않은 편이고, 이런 일이 체질에 맞는 것 같습니다. 제품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과 간략한 정보를 갖고 가되, 방문 전에 세부 내용을 모두 공부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미리 너무 많이 알면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처음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느낌을 살리고, 그 순간 생기는 궁금증을 질문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땅과 공간을 보는 안목도 달라졌습니까.

▲ 지금은 스스로 반쯤 전문가가 됐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거의 매일 땅과 제품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 설명을 듣고, 대신 체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쌓인 것이 많습니다. 규제나 인허가 제도, 땅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반복해서 접하면서 여러 조건을 종합해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땅에 관해 물으면 제법 길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됐습니다. 현장을 보면 어떤 활용이 가능할지, 어떤 부분을 더 살펴봐야 할지 대략적인 감이 잡힙니다. 현장에서 계속 보고 들으며 배운 셈입니다.

-- 꾸준히 영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제작 흐름을 유지합니까.

▲ 매일 영상이 올라갈 수 있는 데에는 직원들과의 팀워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전국을 다니며 촬영하고, 편집 직원들은 각자의 집에서 편집을 진행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서 서로의 방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작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처음부터 업체에서 비용을 받고 촬영했습니까.

▲ 아닙니다. 구독자가 30만 명이 될 때까지는 업체로부터 촬영 대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무료로 업체와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30만 명을 넘어가고 세컨하우스 업체들의 영상도 찍다 보니, 영상이 업체에 실질적인 홍보 수단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편집자 등을 고용해야 했고 비용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채널 운영의 보람이나 매력은 무엇입니까.

▲ 현장에서 구독자분들을 만날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편하게 잘 설명해줘서 좋다거나, 바빠서 직접 가보지 못하는 곳의 정보를 정리해 올려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면서 쌓인 신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진솔하게 제품과 공간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계속 관심을 보내주실 때 흐뭇합니다.

또 일반 매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소개합니다.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아 제품이 잘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이 큽니다.

-- 채널 운영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 전국의 현장을 직접 다니며 촬영하다 보니 이동이 많고,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제품과 공간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커서 계속하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 힘이 됩니다.

-- 독자와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구독 취소하지 마시고 꾸준히 시청해달라는 것입니다(웃음). 집 안에서든, 어디에서든 휴대전화만 있으면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제가 대신 찾아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캠핑제국이 계속되는 동안 끝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웃도어 라이프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캠핑카로 여행할 수도 있고, 작은 집이나 자신만의 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캠핑제국이 자신에게 맞는 공간과 생활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 대신 현장을 찾아가 그곳의 느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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