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이 1981년 정여진과 발표한 앨범 '아빠의 말씀'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31/yna1065624916273377_564_thum.jpg)
![어린이재단에 조성된 고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 추모 공간 [초록우산 제공]](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031/yna1065624916273377_907_thum.jpg)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래 아가 아주 큰 꿈을 가져라 /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아빠의 말씀' 中)
29일 세상을 떠난 배우 최불암은 1980년대 음반도 낸 다재다능한 멀티 엔터테이너였다.
31일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고(故) 최불암은 1981년 당시 '꼬마 가수'였던 정여진과 듀엣 앨범 '아빠의 말씀'을 발표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어머님 은혜', '도레미의 노래', '목장길 따라', '어머니의 마음', '고향땅' 등 동요 14곡이 빼곡하게 담겼다.
박성서 평론가는 "이 음반은 유명 작사가 지명길이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아빠의 말씀'은 아빠와 딸이 인생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특한 형색의 노래로, 정여진이 노래하고 최불암은 내레이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은 이 곡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와 삶의 교훈을 전했다.
'아빠의 말씀'은 유명 배우 앤서니 퀸과 소년 찰리가 부른 '라이프 잇셀프 윌 렛 유 노'(Life Itself Will Let You Know)를 원곡으로 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노래를 한국적인 정서에 맞춰 아버지와 딸의 대화로 바꾼 것이다.
박성서 평론가는 "당시 최불암은 원곡자 앤서니 퀸을 동경하고 있었고, 마침 출연 중이던 대표작 '전원일기'에서도 금동이를 입양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며 "가족애를 전하고자 한 음반의 기획 의도와 고인의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불암과 호흡을 맞춘 정여진은 '개구리 왕눈이', '요술공주 밍키', '빨간머리 앤' 등 유명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이름을 알린 가수다. 정여진은 작곡가 정민섭과 가수 양미란의 딸로, 아버지가 작곡·편곡한 주제가를 비롯해 많은 애니메이션 OST를 불렀다.
이 음반에는 정여진과 얽힌 애틋한 사연도 있었다.
녹음 당시 정여진의 어머니인 양미란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는데, 그는 앨범에서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우리 엄마', '어머니의 마음' 등 절절한 사모곡도 노래했다.
앨범을 기획한 작사가 지명길은 "정여진은 어린 나이에도 노래를 능숙하게 소화했지만, 최불암의 내레이션은 예상외로 NG가 잦았다"며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겨우 녹음을 마쳤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척 듣기 좋은 음악이 탄생했다"고 회고했다.
최불암은 '아빠의 말씀' 음반 재킷에서 전매특허 같은 '파∼!' 하는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녹음 당시 스튜디오의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담겨 있다.
박성서 평론가는 "'아빠의 말씀'은 단순한 동요 음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 최불암의 목소리, 어린 시절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를 들려준 정여진의 보컬, 그리고 그 뒤에 자리한 한 가족의 애틋한 사연이 한 장의 레코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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