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약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플랫폼 '헤리티지백' 개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9/yna1065624916281854_309.jpg)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제국주의 침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연대를 바탕으로 약탈 문화유산 반환을 촉구하는 플랫폼 '헤리티지백'(heritage back)을 개설했다고 9일 밝혔다.
헤리티지백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제국주의 열강이 무력과 식민 지배를 앞세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왕궁, 사원, 고분을 유린하고 국가유산을 무단 반출했던 역사적 맥락이 일치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반크는 한국과 아프리카 14억 인구의 수탈사를 '평행한 역사'로 규정하고, 동일한 수법으로 빼앗긴 문화유산 16쌍(총 32점)의 사건 기록을 한 화면에 나란히 배치했다.
개별 국가 단위로 분절됐던 피해국의 목소리를 거대한 글로벌 연대망으로 묶어 식민주의 상흔을 극복하고 국제 정의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제1전시실에서는 1897년 영국 '징벌 원정대'가 나이지리아 베닌 왕국을 침탈하며 약탈한 왕실 청동 부조 '베닌 브론즈', 일제강점기 남선합동전기 사장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 전역에서 수집해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왕실 투구와 갑옷'을 함께 조명한다.
사이트 내 '약탈 문화유산 프로파일'은 범죄 수사 기록 형태로 구축됐다. 사건 개요, 피해 프로파일, 연표, 핵심 증거, 수법 프로파일링, 법적 쟁점, 당사국 증언 등을 수록했다.
반크는 약탈자들의 공통 수법을 무력이나 식민 권력으로 왕궁·사원을 침탈하는 '1단계'(강탈), 전리품·개인 수집품·경매품으로 이름을 바꿔 범죄 성격을 가리는 '2단계'(위장), 경매·기증을 거쳐 서구 유명 박물관의 합법 소장품으로 둔갑시키는 '3단계'(세척)로 구분했다.
아울러 1970년 유네스코 협약과 1995년 유니드루아 협약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 국제법적 한계, 영국 대영박물관법(1963년)처럼 자국법을 방패막이 삼아 유물 처분을 원천 금지하는 가해국들의 알리바이 등도 짚었다.
약탈 주동자들을 역사적 법정에 세우는 '긴급 현상수배' 코너도 마련됐다.
![반크, 약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플랫폼 '헤리티지백' 개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korean-vibe.com/news/data/20261109/yna1065624916281854_226.jpg)
한국 전역에서 국보급 문화유산 1천100여점을 반출한 오구라 다케노스케, 1897년 원정대를 이끌고 베닌 왕궁을 불태우며 유물을 약탈한 해리 로슨 영국 해군 중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이 밖에도 약탈 피해국과 해외 소장 기관을 잇는 16개의 유출 경로를 인터랙티브 지도로 구현했다. 지도 위 철창에 갇힌 유물의 자물쇠를 풀면 모국으로 해방되는 가상 송환 체험 기능을 제공한다.
세계 시민이 실천 다짐을 남기면 고유 번호가 새겨진 '글로벌 약탈 문화유산 환수 홍보대사' 임명장을 발급한다.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
박기태 단장은 "한국과 14억 아프리카가 평행한 역사의 아픔을 딛고 연대해 목소리를 낼 때 소장품 처분 금지라는 자국법 뒤에 숨은 가해국 박물관들의 계산서를 다시 쓰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크는 향후 전 세계 청년들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문화유산 환수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시민사회와 손잡고 영국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해외 주요 소장 기관을 상대로 불법 약탈 문화유산에 대한 왜곡된 서술 시정과 환수 촉구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도 이어갈 계획이다.
플랫폼은 공식 홈페이지(https://heritageback.one)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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