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귀국 이틀 만에 풀타임 김민재 "얼마나 힘든지 알게 돼"

배진남 / 2021-09-02 23: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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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끝까지 간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김민재가 골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끝까지 쫓고 있다. 2021.9.2 superdoo82@yna.co.kr
▲ 김민재의 명품수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재가 이라크 보냔에 앞서 공을 커트해내고 있다. 2021.9.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유럽에서 날아와 입국 이틀 만에 풀타임을 뛴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5·터키 페네르바체)가 그동안 유럽파 선배들이 얼마나 대표팀을 오가며 힘들었을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경기를 마칠 때까지 뛰었다.

한국은 답답한 경기력 속에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 지난달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민재는 이틀 전 입국했다.

그러고는 전날 하루 훈련하고 시차 적응조차 안 된 상황에서 이날 바로 경기에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역시 유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도 지난달 31일 입국했고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먼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생각했고, 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스타트를 잘했어야 하는데 못 이겨 아쉽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뛰다 장거리 이동을 해 대표팀에 합류한 데 대해서는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 겪고 있었던 거였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지 오늘 경기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선배들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대표팀에서 뛰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선수들이 경기를 지연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끼리도 빨리 골을 못 넣거나 실점하면 상대가 시간을 끌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자'하고 들어갔는데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상대의 롱볼에 대한 대처 등은 잘 됐으나 공격의 경우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수비보다는 공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일단 경기에서 못 이겼고 홈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못했다. 팀 전체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도 실수가 있었다.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공격의 부진 이유를 묻자 "상대가 워낙 내려 서 있었고, 찬스가 있었는데 우리가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그냥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은 7일 레바논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홈에서 2연전을 하는 좋은 기회인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못 따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다음 경기 더 잘 준비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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