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살아남진 못한다…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4파전 승자는

오보람 / 2023-06-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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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더 문'·'비공식작전'·'콘크리트' 3주간 연이어 개봉
코미디·액션 강세지만…경쟁작·개봉 시기 등 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 영화 '밀수' 캐릭터 포스터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더 문' 캐릭터 포스터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비공식작전' 포스터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 살아남진 못한다…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4파전 승자는

'밀수'·'더 문'·'비공식작전'·'콘크리트' 3주간 연이어 개봉

코미디·액션 강세지만…경쟁작·개봉 시기 등 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올여름 '천만 감독'과 '천만 배우'를 내세운 한국 블록버스터 4편이 3주간 연이어 개봉하면서 어떤 작품이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치열한 경쟁 끝에 두 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년처럼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015)으로 1천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들고 다음 달 26일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다. 김혜수·염정아·조인성·박정민·고민시 등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과 함께다.

18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1970년대 바닷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 일자리를 잃게 된 억척스러운 해녀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이 밀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주 뒤인 8월 2일에는 대작 2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이른바 '쌍천만' 기록을 쓴 김용화 감독은 우주 SF영화 '더 문'을 선보인다. 설경구·도경수·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제작비 약 280억원이 들어갔다.

200억여 원이 투입된 김성훈 감독의 버디물 '비공식작전'도 같은 날 극장에 걸린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가 짝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 등으로 흥행 능력을 입증하고 탄탄한 연출도 선보인 바 있어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엄태화 감독이 연출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대작 4편 중 가장 마지막인 8월 9일 나온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민들의 생존기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박보영·김선영·박지후 등이 출연한다. 4편 중에서는 가장 적은 150억여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지난해에도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헌트', '한산: 용의 출현' 대작 4편이 여름 특수를 노리고 잇따라 개봉했지만 '헌트'(435만여 명)와 '한산'(726만여 명)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외계+인'(153만여 명)과 '비상선언'(205만여 명)은 최동훈, 한재림이라는 걸출한 감독과 스타 배우진을 갖추고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역시 한국 대작 4편의 개봉 시기가 붙어 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극장가에서는 "4편이 모두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작품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데다 변수도 많아 어느 작품이 최후 승자가 될지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영화계에서는 장르와 개봉 시기, 내부 시사회에서의 평가 등을 고려해 흥행작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장르만 놓고 보면 일단 '밀수'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 액션 활극인 이 영화는 전통적으로 여름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인 코미디·범죄·액션을 결합한 장르다. 바다가 배경인 점도 무더운 여름 극장을 찾을 관객의 마음을 끌 요인으로 꼽힌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범죄도시 3' 성공에서도 알 수 있듯 관객들은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 '밀수' 같은 코미디 영화가 흥행할 것"이라며 "내부 시사회에서 공개된 당시에도 좋은 평가를 들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밀수' 개봉 2주 전에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1주 전에는 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바비'가 잇따라 나오는 점은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비공식작전' 역시 코미디·액션 장르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하고, 네 작품 중 유일하게 해외가 배경인 것도 관객을 끌 수 있는 요소다.

'더 문'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우주 배경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신과 함께'로 한국 영화 시각특수효과(VFX)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김용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광활한 우주와 달 등 우주의 모습을 생생히 구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비공식작전'과 '더 문'이 한 날 개봉해 대진운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개봉 시기만 보면 가장 늦게 나오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내용 자체도 단순 재난 영화가 아니라 재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뤄 차별화를 줬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하는 때는 대작 4편 중 제일 먼저 나오는 '밀수'가 개봉 3주 차"라면서 "시기상 '밀수'를 본 관객도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객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한 편 말고는 그 시기 개봉이 확정된 할리우드 영화가 없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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