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뉴스] 오래 보고 자세히 보니 예쁜 '돌' 이야기
- 판곡고 권홍진 교사와 함께하는 여행자 학교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돌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의 한 대목을 바꿨습니다. '돌'도 애정을 갖고 바라보면 어떤 풍경이 시야에 들어올까요?
여행자학교 강연자로 선 권홍진 교사(판곡고, 지구과학 야외 학습연구회장).
지구과학은 증거에 따라 이론이 달라질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합니다.
"법칙은 물리학이나 화학에 많다면, 이론은 지구과학이나 생물학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어요. 지구과학은 최선의 인과성을 찾는데요. 새로운 증거가 나오고 나서 천동설을 폐기하고 지동설을 선택했듯이 항상 변화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 권홍진 교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동시에 지금도 변화무쌍한 변화를 겪고 있는 지구. 그중 한반도에 위치한 백두산은 인류 역사상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활화산인데요.
"백두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산 중 하나예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03년에 화산이 터졌어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한 100~200년에 한 번씩 터졌습니다. 가장 크게 폭발할 때는 946년 발해가 멸망하던 시기였는데요. 한국에서 1천km가량 떨어진 일본에까지 화산재가 5cm나 쌓였을 정도였습니다. 발해가 번성했는데도 유적이 없는 이유가 이때 쌓인 화산재 때문입니다. 남한 전체에 화산재를 1m 두께로 깔 수 있을 만큼 쌓였거든요.
큰 화산은 1천 년에 한 번씩 터지곤 하는데 백두산도 폭발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백두산의 호수인 천지의 둘레가 11km이고 깊이가 400m인데요. 그곳의 물만 해도 20억 톤입니다. 화산이 터지면 서울에서 대전 근처까지 홍수가 나는 정도의 양입니다. 화산재가 나오면 비행기도 못 뜨고 물류가 마비될 거예요. 여러 이유로 과학자들이 언제 터질지 관찰, 예측해요." - 권홍진 교사
이외에도 우리나라엔 지구과학 이론을 생생한 증거로 확인할 수 있는 지형이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요. 권 교사가 소개하는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의 '돌' 명소 살펴보겠습니다.
경기도 포천에는 주상절리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와 한탄강 출렁다리를 따라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비둘기낭 폭포'가 있습니다. 또, 겸재 정선이 그렸을 정도로 아름답고, 볏단을 쌓은 모양을 자아내며 최근 일반인에게 지질공원으로 개방된 '화적연'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포천에는 폐채석장이 예술 조각공원으로 탄생한 '포천 아트밸리',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으로 현무암이 굳어 베개를 장롱에 쌓아 놓은 듯한 모양을 만든 '베개 용암'이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으로 가봅니다.
가을 폭포 경치가 아름다운 '재인폭포', 미고결 역암층으로 암석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현무암 절벽 '고문리 백의리층'이 있습니다.
연천에는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절리가 나 있는 '은대리',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처음으로 발견돼 서울 동대문 DDP처럼 근사하게 전시해둔 '전곡선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으로 가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드넓은 철원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소이산'과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암석이 깨지면서 후퇴하고 있는 주상절리 지형 '직탕폭포'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철원에는 10월 말부터 4월까지 부교가 설치돼 다리를 거닐며 양쪽으로 주상절리 암석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송대소'와 측면은 현무암, 중앙부는 화강암으로 구성돼 있고 외롭게 서 있는 모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고석정'도 있습니다.
일명 다양한 '돌'이 지형 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기 장소가 다양한데요. 여행자학교에서 권홍진 교사가 소개한 곳부터 차례차례 여행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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