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스크린 등 OTT 콘텐츠 비중 늘려 변화 적극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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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정상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영화 '바람의 향기'를 비롯해 71개국에서 영화 242편이 공식 초청돼 좌석 거리두기 없이 온전히 관객들과 만난다. 2022.10.5 kangdcc@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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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들에게 인사하는 양조위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양조위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무간도' GV(관객과의 대화)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0.7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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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는 OTT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OTT 새 시리즈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마련된 웨이브 홍보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방문객들. 2022.10.6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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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커런츠 심사위원' 맡은 알랭 기로디 감독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알랭 기로디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2.10.6 jin90@yna.co.kr |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돌아온 축제" vs "예년만큼 아냐"
량차오웨이 외 화제 인물 적어…미숙한 운영 차질 빚기도
온 스크린 등 OTT 콘텐츠 비중 늘려 변화 적극 수용
(부산=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 반환점을 맞았다.
3년 만에 정상화된 올해 영화제는 축제 본연의 모습을 뽐냈지만, 화제성은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다.
또 영화보다는 '온 스크린' 섹션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팬데믹 기간 급변한 영화계 판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3년 만 정상 개최로 활기…화제성은 물음표
올해 부산영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와 함께 3년 만에 100% 정상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상영관을 비롯해 모든 행사장 좌석은 거리두기 없이 운용됐고, 량차오웨이를 비롯한 해외 게스트도 다수 부산을 찾았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비공식 행사 '○○의 밤'도 부활했다.
영화제와 함께 정상 개최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도 유례없는 활기를 보이고 있다. 48개국에서 온 1천59개 업체가 참여한 올해 ACFM은 참가 등록 인원이 2천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개막식을 찾은 직장인 오은주 씨는 "(영화제가) 3년 만에 정상화됐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옛날만큼은 아닌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아있고 사람들도 코로나19 이전의 20%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량차오웨이를 제외한 게스트 대부분은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으며, 일각에서는 크게 눈여겨볼 프로그램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오프라인 행사가 오랜만에 전면 개최되면서 미숙한 운영으로 인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입장권 예매 첫날에는 시스템 오류로 약 38분간 예매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영화제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화제 기간 굿즈(상품) 스토어에서는 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한동안 계산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OTT 영향력↑…"거부할 수 없는 흐름 수용해야"
올해 부산영화제의 또 다른 화두는 OTT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 '온 스크린' 섹션은 지난해보다 3배 많은 9편의 작품을 선보였고, 이 중 5편은 오픈 토크 행사에 참여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났다.
8일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에서는 진행자 정해인을 비롯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오징어 게임'의 박해수, '파친코'의 김민하 등이 레드카펫을 밟아 개막식 못지않은 열기를 끌어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이 설치한 홍보 부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마련한 '사랑방'에는 포토 부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고, 8일 웨이브 홍보 부스에는 오리지널 시리즈 '트레이서' 주연 배우 임시완과 고아성이 방문하면서 1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렇듯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OTT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데 대해서는 영화제가 가진 전통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OTT 시리즈를 포용한 것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바람직한 태도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OTT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관객이 OTT를 거부하지 않는 한 계속 영화에 대한 아날로그적 사고를 고수하며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폐막까지 D-5…후반전 기대 프로그램은
남은 영화제 기간에는 프랑스 감독 알랭 기로디의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한 다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래된 꿈'(2001), '용감한 자에게 안식은 없다'(2003) 등을 연출한 그는 오는 10일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관객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고다르와 누벨바그'라는 제목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지난달 별세한 거장 장뤼크 고다르가 영화사에 끼친 영향을 되새긴다.
배우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얘기하는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9일 강동원, 13일 하정우와 이영애가 관객과 만난다. ACFM에서 열리는 '필름메이커스 토크'에는 '첨밀밀'의 첸커신(진가신) 감독이 영화 연출과 제작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
또 부산 도시 곳곳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 비프'는 올해 16개 구·군으로 지역을 확장하면서 범어사 등 부산의 명소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다대포 해변공원, 송도 오션파크, 친수공원, 차이나타운 등이 야외 상영장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에서는 10일과 11일 각각 '니얼굴'과 '굿바이 마이 라이프'를 상영해 사찰에서 영화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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