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성장 이후의 삶·인간 너머의 인간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과일로 읽는 세계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성장 이후의 삶 =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 불평등과 불안한 노동 환경은 우리에게 삶의 태도와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점점 더 빠르게 덮쳐오는 재난을 피할 수 있을까?
영국의 철학자인 저자는 '좋은 삶'을 새롭게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제시하는 '좋은 삶'의 비전은 행복을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부정당하거나 현대 물질문명이 앗아간 고유한 삶의 즐거움에 새롭게 주목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더 공정하고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생활방식과 노동방식을 보여준다. '경제 성장'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자본주의의 신화에서 벗어나 이젠 더 적게 소비하고 더 많이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얘기다.
안종희 옮김. 한문화 펴냄. 292쪽. 1만4천원.
▲ 인간 너머의 인간 = 서울대-한신대 포스트휴먼연구단 지음.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의 충격에서 올해 메타버스 열풍까지, 디지털 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인간의 의미는 물론이고 현실세계의 의미까지 뒤흔들고 있다. 더불어 기후위기 등 글로벌 환경 문제의 본격화는 인간중심주의에 빠져 있던 기존의 세계상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경민, 홍성욱, 우희종, 전철, 김태연, 강금실, 김진호, 이상철 등 저자는 현실로 다가온 포스트휴먼 시대의 실상을 이해하고 다채로운 포스트휴먼 사유를 성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 너머의 인간'이 어떻게 가능하고 그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들려준다.
책은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관계를 따져 묻는 데서 시작해 포스트휴먼 기술, 동물권과 생명, 휴머니즘의 명암, 지구법학 등에 이르는 다양한 탐구 주제로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월의책. 236쪽. 1만6천원.
▲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인류사에서 이제껏 그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긴 수명을 훨씬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나이'란 숫자는 이전보다는 덜 절대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나이가 되면 이래야 한다'며 구시대의 성장서사를 반복하고 있진 않은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포기', '자리', '루틴', '시간', '욕망', '사랑', '기회', '한계', '죽음', '영원'이라는 10가지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파스칼, 몽테뉴, 프로이트, 니체 등 철학자의 명언을 인용해 나이 듦을 사유한다.
인생의 시계를 늦추는 방법은 '욕망의 역동성' 안에 머무는 것이란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이렇게 설파한다. "욕망만이 영혼과 마음을 도로 젊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욕망은 끊임없이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되 마음이 늙지 않게 지키고, 세상을 향한 욕구, 기쁨, 다음 세대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해야 한다."
인플루엔셜. 320쪽. 1만6천원.
▲ 과일로 읽는 세계사 = 윤덕노 지음.
역사라고 하면 거대하고 거창한 것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때로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예상치 못한 변화의 계기가 되곤 한다. 그런 의외성과 상징성을 지닌 대표적 물품 중 하나가 과일이다.
과일은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가치관을 대변하며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그런 만큼 동서양 곳곳에서 다양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
음식 문화 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은밀히 세상을 움직여온 과일들로 역사의 뒷얘기를 들려준다. 책이 다루는 과일은 수박, 참외, 코코넛, 토마토, 오렌지, 귤, 사과 등 모두 25가지다.
대원씨아이. 304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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