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문화생활도 숨통…공연·전시장마다 다시 북적

한무선 / 2021-11-04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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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문화·예술 분야 갈증 큰 듯"…연말 공연도 앞다퉈 준비
대구미술관 해외교류전, 오페라·오케스트라 축제 잇단 성황
▲ 지난달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대구시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샤갈 그림 보는 관객들 [대구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대구아트페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위드 코로나에 문화생활도 숨통…공연·전시장마다 다시 북적

"시민들, 문화·예술 분야 갈증 큰 듯"…연말 공연도 앞다퉈 준비

대구미술관 해외교류전, 오페라·오케스트라 축제 잇단 성황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됨에 따라 공연장과 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부터 시작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평균 90%대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순항하는 중이다.

2003년부터 매년 열려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행사를 건너뛴 뒤 올해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위드 코로나 전 국내 공연장들은 대개 한 자리씩 띄어 앉기를 기본으로 객석 50%를 개방했지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동반자끼리 2개 객석까지 붙여 앉도록 허용해 약 70%의 객석을 열어두고 있다.

그동안 무대에 올랐던 푸치니 '토스카', 베르디 '아이다' 등 대중적인 작품들은 90∼100%에 이르는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오는 6일과 7일 이틀간 공연되는 벨리니 '청교도'는 이탈리아 모데나코무날레극장 참여 작품으로 토스카나 아이다보다 대중적인 오페라가 아닌데도 현재 평균 70%대 예매율을 나타낸다.

청교도 관람을 앞둔 한 관객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 데다가 이번 축제 마지막 무대라 꼭 보고 싶다"며 "국내에서 잘 접하기 어렵고 기교가 아름다운 벨칸토 오페라여서 끌린다"고 기대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잘 될지 우려했으나 관객들이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갈증이 큰 것 같다"며 "예년에 많이 오던 단체 관객은 줄었으나 개인 티켓 예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예정된 오케스트라 축제 '2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작년 코로나19 탓에 지역 악단 중심 행사에 그쳤지만, 올해는 해외 지휘자들을 대거 초청해 관객을 모으고 있다.

최근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KBS교향악단이 성황리에 연주한 데 이어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와 울산시향(14일), 줄리안 코바체프와 대구시향(19일),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28일) 등 4개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현악앙상블·윈드오케스트라·스쿨오케스트라 등의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객석을 절반만 개방한 가운데 시·도립 악단과 스쿨오케스트라 공연 예매율이 현재 높은 편"이라며 "축제가 끝나면 평균 객석점유율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7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난해 송년 음악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제야 음악회를 개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대구가곡제를 열기로 하는 등 각 공연장과 예술단이 연말 공연도 앞다퉈 준비 중이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미술 전시회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6∼8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으로 관람객 몰이를 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부터 프랑스 매그 재단과 공동 개최 중인 해외 교류전 '모던 라이프'로 관람객 발길을 끌고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이 소장 작품 69점을 비롯해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알렉산더 칼더 등 매그 재단 소유 작품 75점이 걸린 이 유료 전시회는 개관 2주 만에 6천명 이상이 찾았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 회차별 인원을 제한했다"며 "이달 들어 그런 제한이 없어지면서 단체 티켓 구매가 이어지는 등 관람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와 대구화랑협회 등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대구 엑스코 동관 1층에서 '2021 대구아트페어'를 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70여개 화랑이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던 대구아트페어는 올해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5개국 126개 화랑이 참가한다.

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배, 이우환, 천경자 등 국내 유명 작가를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 다카시, 야요이 쿠사마, 제프 쿤스 등 다양한 해외 작가 작품이 전시돼 관객 발길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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