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청자가마터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전북문화재 지정 예고

나보배 / 2021-11-14 11:27:02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 고창군 반암리 탑정마을 일원 '반암리 청자요지' [고창군 제공]

초기 청자가마터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전북문화재 지정 예고

(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고창군은 청자의 도입과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아 '고창 반암리 청자 요지'가 도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14일 밝혔다.

고창군 반암리 탑정마을 일원에 위치한 고창 반암리 청자 요지는 초기 청자가마터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이 가마터는 10세기 후반부터 11세기 후반까지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벽돌가마에서 진흙 가마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고창군은 설명했다.

유적을 발굴한 결과 현재까지 크게 3기의 퇴적 구릉과 벽돌가마 1기, 진흙 가마 6기, 건물지 5기, 수혈 2기 등이 중첩된 사실이 밝혀졌다.

잔존 상태가 양호한 벽돌가마는 길이 40m, 너비 2.7m, 바닥경사도 10도 내외 규모로 3회 정도 고쳐 쌓으며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벽돌가마(1호) 위로 진흙 가마(2호)가 축조됐고, 그 위쪽으로 소형의 진흙 가마(3∼5호)가 순차적으로 축조되는 아파트형 구조를 보인다.

길이(10∼12m)와 너비(1.5∼1.9m), 석재 화구 등 규모와 구조 면에서 모두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벽돌가마와 진흙 가마가 순차적으로 축조돼 초기 청자가마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31m에 달하는 대형 건물지도 확인됐다. 명문 기와도 함께 출토돼 청자 생산을 관리하고 선별하는 관청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반암리 청자 요지는 도자기 역사 연구에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하다"며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조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