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쓰레기 투기에 불도 피워"…지자체 "필요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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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 캠핑 금지 현수막 [촬영: 임채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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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 점령한 캠핑카 [촬영: 임채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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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 점령한 캠핑카 [촬영: 임채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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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에 내걸린 '캠핑 금지 현수막'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8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제4공영주차장에 캠핑 행위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3.6.29 do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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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 점령한 캠핑카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8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제4공영주차장에 캠핑카들이 무단 주차돼 있다. 2023.6.29 do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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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주차장 점령한 캠핑카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8일 오후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제4공영주차장에 캠핑카들이 무단 주차돼 있다. 2023.6.29 doo@yna.co.kr |
[르포] 해변 공영주차장에 '캠핑카 알박기'…주말엔 100대 운집
캠핑카로 점령하고 살림살이까지…"유료 캠핑장은 돈 들어가" 되레 역정
상인들 "쓰레기 투기에 불도 피워"…지자체 "필요시 견인"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아, 갈 거예요. 찍지 마세요."
지난 28일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의 제4공영주차장.
전남에서 올라왔다는 중년의 여성들은 캠핑카 2대를 주차장에 나란히 대고 거의 '살림'을 차려놓고 있었다.
승용차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한 상태였다.
이들은 캠핑카에 텐트 형태의 그늘막을 연결하고 그 아래 온갖 식재료를 펼쳐놨다.
기다란 줄을 팽팽하게 고정한 채 버젓이 빨래도 말리고 있었다.
캠핑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이들 모습에서 제집 안방과 같은 안락함이 엿보였다.
언뜻 봐도 캠핑카에서 며칠은 생활한 듯 보였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다짜고짜 "찍지 말라"며 불쾌감을 내보인 A씨는 "언제부터 있었느냐"는 질문에 "며칠 됐다"며 말끝을 흐렸다.
"공영주차장에서 취사, 야영은 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이들은 "이제 갈 거다"라며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근처에 유료 오토캠핑장이 있다"고 하자 "그게 문제다. 우리 같은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용료가 부담스럽다"며 되레 역정을 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게 공영주차장을 무단 점거한 캠핑카가 13대나 더 있었다.
대부분 주말을 이용해 캠핑할 목적으로 캠핑 트레일러만 주차해 둔 것이다.
이곳에 있는 캠핑카들은 최소 한 달간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부안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용덕 부안군 해양수산과 해양관광팀장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계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 내 '캠핑카 알박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며 "부안군의회 조례가 개정돼 이런 캠핑카에 강력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필요하다면 강제 견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극단적인 강제 조치보다 일정한 계도기간을 두고 자발적인 퇴거를 유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돼 해수욕장 내 얌체 캠핑족의 '텐트 알박기'를 제재할 수 있게 됐으나, 공영주차장은 해수욕장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개정 법률의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
얌체 캠핑족의 행태를 보다 못한 부안군의회는 지난 3월 '부안군 주차장 조례'를 일부 개정해 공영주차장 및 관광지 주변 주차장의 야영·숙박을 금지하고, 금지 행위 시 스티커를 발부하거나 강제로 견인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과 주민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영주차장을 며칠씩 무단 사용한 캠퍼들이 해수욕장 수산물과 주변의 임산물을 무단 채취하고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투기하기 때문이다.
밤 중에 주차장 바닥에 불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캠핑카 탓에 공영주차장을 쓰지 못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로변에 불법 주차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유두수 변산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주차장에 버리고 일반 쓰레기도 한가득 쌓아둬서 골치가 아프다"며 "화재 위험이 있는데도 불을 피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주말이면 해수욕장 4개 공영주차장이 이런 캠핑카들로 꽉 찰 정도"라며 "피서철이 다가올수록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걱정도 점차 커진다"고 덧붙였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변산해수욕장 1∼4 공영주차장에 캠핑카 100여대가 운집한다고 한다.
부안군은 공영주차장에 야영·숙박·취사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캠핑카에 강력 스티커를 부착하는 제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최 팀장은 "7월에 변산에서 미스변산 선발대회, 변산 비치파티 등 여러 축제가 열린다"며 "관광객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부안을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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