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머금은 인자한 미소…'한송사 터 석조보살' 전시 새 단장

김예나 / 2023-05-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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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조명·음향 등 공간 꾸며
▲ 국보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보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달빛 머금은 인자한 미소…'한송사 터 석조보살' 전시 새 단장

국립춘천박물관,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조명·음향 등 공간 꾸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부드럽고 온화한 기품을 드러내는 국보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이 새로 단장한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5일부터 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에서 새로 단장한 전시 공간 '미소에 머물다-한송사 터 석조보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릉 한송사 옛 절터에 있던 보살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였던 1912년 일본으로 옮겨졌다가 1965년 한일 협정 이후 돌려받은 유물이다.

대부분의 불상이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흰 대리석으로 제작된 데다 조각 수법이 정교해 우아하고 온화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 혜곡 최순우 선생은 이 보살상을 두고 '조그마한 입 언저리에서 풍기는 미소 짓는 인자한 모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새로 단장한 전시 공간은 빛과 음악과 함께 유물을 조명한다.

기존에 보살상이 있던 공간 벽면은 밝은색이었으나, 대리석의 질감을 잘 살리기 위해 어둡게 칠했다. 보살을 비추는 조명의 방향과 색은 서서히 변하도록 했다.

또, 작곡가 카입(Kayip)의 음악을 넣어 국보 보살상에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공간에 머무르면 마치 달빛을 머금은 것 같은 보살의 미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에 오래 머무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음향, 조명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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