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전초기지 '알뜨르비행장' 활용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윤곽

고성식 / 2023-03-13 13: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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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전시관·평화의 광장·생명의 광장·문화재 시설 등
▲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제주평화대공원 및 인근 주요 지형 [제주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 전초기지 '알뜨르비행장' 활용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윤곽

평화전시관·평화의 광장·생명의 광장·문화재 시설 등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의 전초기지로 조성된 제주 알뜨르비행장을 평화대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의 윤곽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제주도의 의뢰로 수행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의 주민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제주평화대공원에는 평화전시관 및 휴게시설, 평화의 광장, 생명의 광장 등이 들어서고 주차장, 관람로, 조경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 보존된 비행기 격납고 등의 문화재는 보존된다.

평화전시관은 공원 내 역사·유적 자료와 공원 외 인근지역의 유적·유물 자료 보관 및 전시·홍보·교육 등의 역할을 한다.

주 진입로에 계획된 평화전시관은 전시·공연시설(1천510㎡), 회의시설(570㎡), 판매시설(1천220㎡), 사무지원시설(300㎡), 공용시설(1천700㎡) 등으로 계획됐다.

이 가운데 전시·공연시설에는 기획전시(300㎡), 상설전시(200㎡), 공연시설(600㎡), 시청각실(110㎡), 기타 시설(300㎡) 등이 조성된다.

평화의 광장은 관람로 중심부에 평화를 상징하는 야외 광장으로 계획됐다.

야외 공연 및 관람 시설도 평화의 광장에 들어선다.

생명의 광장은 공원 부지 가장자리의 저지대 지형을 활용해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우기에 관람 영역의 배수를 통한 저류지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친수공간으로 공원을 생동감 있게 뒷받침해준다.

평화의 광장 및 생명의 광장 등 각 광장에는 빛의 풍경, 바람의 풍경 등을 테마로 한 조경 시설이 배치된다.

제주연구원은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에 571억2천700만원의 건축 공사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연구원은 평화대공원 관람객 수를 부근의 산방산, 마라해양도립공원, 성산일출봉 관람객을 합한 것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했다.

산방산과 성산일출봉 평균 입장객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78만7천934명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 일대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부터 조성이 시작돼 1945년까지 사용됐다. 당시 주민의 농지를 강제수용해 만들어졌다.

활주로 길이는 1천400m, 폭 70m 규모다.

1937년 중일 전쟁 시에는 일본해군의 중국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알뜨르 비행장은 1945년 태평양전쟁 막바지에는 일본 본토 사수를 위한 결호작전의 7호 작전의 지역군수 시설 중 하나였다.

'알뜨르'는 아래쪽 벌판이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은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 들어 부지 소유주인 국방부는 제주도가 알뜨르비행장 부지 184만여㎡를 10년 주기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해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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