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박규영 "공주인 듯 아닌 듯한 점이 매력"

김정진 / 2021-11-12 14:18:40

"대세 배우라 생각해본 적 없어…좋은 에너지 주는 배우가 목표"

▲ 배우 박규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달리와 감자탕' 박규영 "공주인 듯 아닌 듯한 점이 매력"

"대세 배우라 생각해본 적 없어…좋은 에너지 주는 배우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보시는 분들이 편하게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가 작품의 매력이 아니었을까요? (웃음)"

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서 교양은 넘치지만 생활력은 부족한 김달리를 연기한 배우 박규영(28)은 12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작품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남자와 '가심비'를 추구하는 여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린 '달리와 감자탕'은 미술과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신선한 조합으로 고정 시청 층을 확보하며 종영까지 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다.

박규영은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결말에는 "정말 이보다 '달리와 감자탕'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엔딩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자신이 연기한 김달리에 대해서는 "공주처럼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차가운 세상에 갑자기 혼자 내버려져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캐릭터"라며 "본인과 정반대의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성장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차분한 성격의 여자주인공이었던 만큼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사실 코미디라는 장르와 되게 먼 인물일 수 있잖아요. 조용하고 예의도 바르고요. 그렇지만 달리가 그 자리에 그렇게 꼿꼿하게 서 있어야 주변에 웃음을 담당하는 인물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달리에게 붙여진 '쌀알'이라는 별명을 꼽으면서 "귀여운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재밌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 '레슬러' 이후 김민재와 3년 만에 재회한 그는 "처음 만난 작품에서는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에서 파트너로 호흡하게 돼 정말 좋았다"며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배우다. 한 번 더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당찬 성격을 지닌 윤지수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tvN '악마판사'에서 활약한 데 이어 이번 작품으로 첫 지상파 주연까지 꿰차며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박규영은 "한 번도 대세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겸손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좋은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쉼 없이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우리가 사는 이야기, 내 옆에서 바로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년에 제가 30대를 맞게 됐어요. (웃음)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30대가 되면 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더 사랑하고 응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해요. 우선은 시청자분들께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