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폐지 첫 명절, 대전역·터미널에 귀성객 몰리기 시작

이주형 / 2022-09-08 15: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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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창구에는 입석표 구하려는 줄…역귀성 부모들도 많아
모처럼 몰린 손님에 인근 상인들 얼굴에도 웃음꽃
▲ "고향행 KTX 왔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역 승강장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9.8 coolee@yna.co.kr

▲ 바리바리 싸 들고 서울 아들에게로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역귀성에 나선 한 시민이 대전 동구 대전역 승강장에서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며 짐을 점검하고 있다. 2022.9.8 coolee@yna.co.kr

거리두기 폐지 첫 명절, 대전역·터미널에 귀성객 몰리기 시작

대전역 창구에는 입석표 구하려는 줄…역귀성 부모들도 많아

모처럼 몰린 손님에 인근 상인들 얼굴에도 웃음꽃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부터 대전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이른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께 대전역 창구 앞에는 입석 표라도 구하려는 승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코레일 예매 앱으로 확인해보니 이미 대전발 상·하행 노선 대부분 좌석이 매진이었는데, 접속자가 워낙 많아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탓에 귀성객들도 남녀노소 다양했다.

열차가 도착할 때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대합실로 빠져나오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1년 만에 경남 창원 고향에 간다는 직장인 이모(30) 씨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명절에도 아예 못 갔다"며 "부모님이 이번 추석에는 꼭 오라고 하셨는데 최근 태풍으로 비가 많이 왔다고 해 빨리 가서 뵙고 싶다"고 했다.

어린 딸과 함께 처가에 방문한다는 조형준(40) 씨는 "아내는 먼저 가 있어서 딸과 둘이서만 하는 첫 기차여행"이라며 "많이 보챌 줄 알았는데 아빠를 잘 믿어주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에 있는 아들딸을 보러 역귀성길에 오른 노부모들도 많았다.

아흔살 노모와 함께 충남 금산에서 서울 아들 집으로 간다는 이상준(70) 씨는 큰 가방을 메고 양손에는 보따리를 가득 들었다.

이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나물 무치고, 서울 갈 준비를 했다"며 "친척도 서울에 많아서 우리가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웃어 보였다.

정연자(76) 씨 역시 "생선도 한 보따리 해서 간다"며 "서울에 손자만 3명이라 내가 올라가는 게 더 편하고 이참에 서울 구경도 할 겸 좋다"고 말했다.

대전복합버스터미널도 선물 보따리를 손에 든 귀성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모처럼 손님이 몰리는 탓에 터미널 인근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했다.

터미널 안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금순(58) 씨는 "아침부터 김밥이나 라면을 드시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추석 연휴도 짧아서 평소보다 음식 재료를 더 많이 준비했는데 다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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