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기획전시 '경이로운 전환' 12일 개막

이종민 / 2021-11-11 1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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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위기 주제로 비디오·설치·회화 등 13점 전시
▲ 임영주 '세타', 2020-2021. 비디오 설치, 6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거울, 950x1300cm 공간 내 설치, 17분 22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재판 및 DB 금지]

▲ 호루이안 '중국 고속 열차의 궁극적인 동전 실험', 2018. 단채널 HD 비디오, 컬러, 반복재생.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재판 및 DB 금지]

부산현대미술관 기획전시 '경이로운 전환' 12일 개막

자본주의 위기 주제로 비디오·설치·회화 등 13점 전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의 투기 열풍과 등락, 그 과정에서 하락하는 노동 가치 등 자본주의 위기와 모순을 미술 작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볼까.

부산현대미술관은 기획전시 '경이로운 전환'을 12일 개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현대미술 기획전에는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8명의 작가가 비디오, 설치, 회화 등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투자 열풍과 노동의 가치 하락 사이에서 발생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미술작가의 시선과 해석으로 바라보는 자리다.

한국 작가로는 강민기, 강태훈, 권은비, 김정근, 이승훈, 임영주 등이 참가한다.

싱가포르 호루이안, 대만 저우위정 작가도 작품을 출품했다.

호루이안은 경제성장 시기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포착해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 등을 표현했다.

기적에서 위기로, 다시 기적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의 서사를 통해 자본주의 학습장으로서 아시아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임영주는 영상설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 믿음에 대한 몰입을 탐구한다.

그는 작품 '세타'에서 개인의 주관적 믿음이 사회 동력으로 작용해 집단의 일반화된 믿음이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영상 작업을 주로 해 온 이승훈은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를 아래에서 위로 촬영한 흑백영상 '틸-업'을 선보인다. 거대한 건축물을 올려다보는 시선에 끝없이 상승하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냈다.

강민기 신작 'Illusion Space'는 가상화폐, 주식 등 우리 눈에 곧바로 부로 인식되지만, 가상일 뿐인 현상을 '실체 없이 부유하는 것들의 집합'으로 표현했다.

노동 현장을 기록해 온 부산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김정근은 2021년 개봉작 '언더그라운드'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에 작품 '19, 20, 21'을 공개한다.

이 작품은 지난 3세기 동안 이어져 온 기계와 인간의 노동관계를 비롯해 사회적 노동 구조에 막 진입하는 청년을 주목한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호루이안의 '중국 고속 열차의 궁극적인 동전 실험'은 한때 유튜브에서 유행한 '중국 고속 열차 동전 세우기' 챌린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바깥 풍경을 빠르게 지나치며 달리는 고속열차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2유로짜리 동전은 화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열리며, 관람은 무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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