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미술·공간과 컬래버레이션…진화하는 음악 큐레이션

▲ 지니뮤직과 '월간과자' 컬래버팩 [지니뮤직 제공]

▲ '뮤직투고' 캠페인 무신사테라스 플레이리스트 썸네일 [플로 제공]

과자·미술·공간과 컬래버레이션…진화하는 음악 큐레이션

지니뮤직, '월간과자'와 컬래버팩…플로는 개성적 공간 담은 플레이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달콤한 엄마손파이를 먹을 때는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가 흘러나온다. 바삭한 맛의 스낵인 에어 베이크드와 어울리는 음악으로는 콜드플레이의 '파라다이스'가 선곡됐다.

최근 음악 플랫폼들이 식품, 전시, 공간 등 이질적 요소와 음악의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롯데제과와 제휴를 맺고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에 음악 큐레이션을 접목한 컬래버팩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컬래버팩에 제공된 QR코드를 활용하면 과자에 어울리는 음악 큐레이션을 접할 수 있다.

큐레이션은 지니뮤직이 지난해 10월 도입한 '지니 뮤직컬러'를 활용한다. 개인의 음악 성향을 333가지의 색깔로 표현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에어 베이크드 케틀콘맛은 그루브가 돋보이는 해외 팝 록 음악인 '세련된 질감의 그루빙 레드', 엄마손파이는 편안한 국내 포크송 위주의 '잠시 눈을 감고 콰이엇 앙고라'와 매칭하는 식이다.

지니뮤직은 마이아트뮤지엄과 제휴를 맺고 앙리 마티스 특별전, 맥스 달튼 전시회 등 미술과 음악의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였다. 작품을 보며 QR코드를 스캔하면 추천 플레이리스트 또는 작품에 영감을 준 영화 OST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오는 10월 24일까지 열리는 뉴욕 출신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회에는 빛과 물 등을 리얼리즘 기법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 세계와 어울리는 뉴에이지 음악 등을 선곡해 제공한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스트리밍으로 듣는 음악은) 디지털 콘텐츠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오프라인으로 실체가 있는 이질적 요소들과 결합해 고객이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하고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플랫폼 플로(FLO)는 지난 6월부터 개성 있는 오프라인 공간들이 저마다의 감성을 담아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는 '뮤직투고'(Music-to-Go) 캠페인을 했다. 음악을 통해 그 공간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홍대의 패션 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는 R&B(리듬앤블루스)·힙합 아티스트들의 감각적인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웠고, 문화공간 '제비다방'에서는 인디 음악인들의 노래를 선곡했다.

플로는 최근에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함께 '푸른 제주의 느낌을 더한 드라이브 송' 등 여행을 테마로 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플로는 "코로나19 속 직접 경험하기 어려워진 감각적이고 흥미로운 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 상황 등의 섬세한 감성을 반영한 브랜디드 플레이리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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