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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조도 6곡 병풍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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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조도 6곡 병풍 설명하는 한선학 관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한선학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이 화조도 6곡 병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9.20 yes@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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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문자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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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새해 복 기원했던 생활 그림…'민화 뿌리' 중국 연화 특별전
원주 고판화박물관, 중국 연화 등 70여 점 선보여…개막일에 문화제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국 민화의 하나인 '연화'(年畵)는 대중과 가까운 그림이다.
새해가 되면 복을 기원하며 대문이나 벽 등 집안 곳곳에 연화를 붙였고, 한해가 끝나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담아 불에 태웠다. 그 종류도, 내용도 다양했다.
생활 속의 예술 작품이기도 했던 연화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이달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아시아 민화의 뿌리 - 중국 년화(연화)' 특별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연화와 목판 가운데 최근 5년간 수집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청나라 초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풍이다.
이 병풍은 새와 꽃을 함께 그린 화조도(花鳥圖),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草蟲圖) 등 그림 6점을 담은 것으로, 이 가운데 2점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배추가 한가운데 그려진 그림은 전형적인 초충도다.
배추를 중심으로 무, 메뚜기, 사마귀 등 벌레와 나비, 거미줄 등이 표현됐는데 목판으로 테두리를 찍은 후에 색깔을 바른 판인필회(版印筆繪) 기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선학 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을 추수가 끝나고 모두 풍년이 들었다는 의미의 '오곡풍등'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데 청나라 초기 작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그림에는 중국에서 연화가 많이 거래됐던 상점인 '대염증'(戴廉增)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새로 공개된 화조도는 별다른 제목이 없다.
한 관장은 "제목도 없고 발행한 화점(그림 상점) 표기가 없지만 꽃 위를 떠도는 나비와 새 모습 등을 볼 때 (주요 상점인) 대염증 화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병풍 뒷면에는 표암 강세황(1713∼1791)의 글씨를 따라한 글도 있었다고 한 관장은 전했다.
이 밖에도 전시에서는 서양의 동판화 기법이 더해진 판화 작품이나 '수'(壽) 문자를 아름답게 꾸민 문자도, 농촌 지방에서 만들어진 연화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한 관장은 이번 전시물과 관련, "엄청난 공을 들이며 10년에 걸쳐 구한 작품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민화의 뿌리인 중국 연화의 아름다움과 연화의 소재가 된 중국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민화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함께 23일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도 연다.
문화제에서는 전통 목판화와 다색 목판화 등을 시연하며 한·중·일 고판화 관련 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통 판화 공모전도 진행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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