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부터 OTT 모티브 창작발레까지…대한민국발레축제

강애란 / 2023-05-23 1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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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25일 예술의전당서 11개 작품 공연…"신진 안무가 양성에 일조"
▲ 내달 8일 개막 앞둔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3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23 ryousanta@yna.co.kr

▲ 인사말하는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3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23 ryousanta@yna.co.kr

'백조의 호수'부터 OTT 모티브 창작발레까지…대한민국발레축제

내달 8∼25일 예술의전당서 11개 작품 공연…"신진 안무가 양성에 일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을 모티브로 한 창작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발레 축제가 열린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서는 24마리의 백조가 무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군무를, 윤전일댄스이모션의 창작 발레 '첫 번째 게임'에서는 10명의 발레리노가 거액의 돈이 담긴 가방을 놓고 치열한 혈전을 벌이는 역동적인 발레를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은 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초청작 2개, 기획작 1개, 공모작 8편 총 11개 작품을 소개했다.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전 좌석이 매진된 '백조의 호수'는 개막작으로 다음 달 9∼11일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고전발레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문훈숙 단장이 공연 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팬층이 탄탄한 고전발레는 아니지만 윤전일댄스이모션의 '첫 번째 게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2020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에는 중극장인 CJ토월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극장 공연으로 작품 규모를 키우면서 공연 시간도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다음 달 10∼11일 공연된다.

윤전일 예술감독은 "'종이의 집'을 보고 연상해 만든 작품"이라며 "남자들 위주로만 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서로 다른 성향의 댄서들의 조합이 포인트"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축제 기간에는 '첫 번째 게임' 외에도 3개 작품이 CJ토월극장에 오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세 음악가의 인생과 사랑을 담은 '클라라 슈만'(10∼11일)을, 광주시립발레단은 고전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작품으로 꼽히는 '돈키호테'(24∼25일)를 선보인다.

16세기 궁정발레로 시작해 낭만발레, 고전발레, 신고전발레를 거쳐 현대의 창작발레까지 발레의 시대별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획공연 '발레 오디세이'(6∼17일)도 준비돼 있다.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작품은 총 6개다. 이 가운데 유회웅리버티홀의 '커튼콜'(8∼9일), 넥스트플로어의 '그해 6월'(8∼9일), 양영은비욘드발레의 '소나기'(17∼18일) 등 3개는 신작이다.

'커튼콜'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의 고민을, '그해 6월'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쟁으로 인해 생이별한 어떤 부부의 애틋한 실화를 다룬다. '소나기'는 황순원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 속 한국적 정서를 발레로 살려 보여준다.

재공연하는 창작 작품으로 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의 '콤비네이션 2.0'(13∼14일), 유미크댄스의 '엣지 뉴 던'(13∼14일), 원혜인발레프로젝터의 '라이터 & 스피커Ⅱ'(17∼18일)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축제 주제는 '발레에서 시대를 마주하다'다.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최근) 작품 안에서 현실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의 발레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음악가의 이야기를 발레로 풀어낸 '클라라 슈만', 황순원 작가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소나기' 등 발레로 표출할 수 있는 부분들(시대상)을 보여주고자 주제를 ('시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창작 작품들과 관련해 "젊은 안무가들이 과거에는 (창작자가 아닌) 무용수로 활동했고, 이 때문에 현대무용은 안무가가 많은데 발레에는 안무가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며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창작 작품들을 통해) 신진 안무가를 배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좋은 안무가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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