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야간열차' 부른 원로가수 김광남 별세

오보람 / 2020-11-06 15:53:07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6·25 때 군예대원으로 가수 시작…남인수 모창으로 유명
▲ '추억의 가요앨범' 표지 사진. 좌측부터 김광남, 백년설, 남인수.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김광남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부선 야간열차' 부른 원로가수 김광남 별세

6·25 때 군예대원으로 가수 시작…남인수 모창으로 유명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1960년대 인기 원로 가수 김광남(본명 김정희) 씨가 지난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 측이 6일 밝혔다. 향년 87세.

1933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발발 후 군예대원이 되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중부전선 9사단 백마부대, 동부전선인 KLO 8240부대에서 군인들과 함께 전선을 누볐다.

이때 함께 군예대에 몸담았던 '노들강변'의 작곡가 문호월 선생으로부터 김광남이라는 예명을 받았다.

고인은 당대 최고 인기 가수였던 남인수의 창법과 테크닉을 똑같이 구사한 모창으로 유명했다. 눈을 감고 들으면 거의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흡사해 인기를 누렸다.

휴전 후 1955년 '귀향병'을 내며 정식 데뷔했다. 대표곡으로 '기타소야곡', '경부선 야간열차', '바다의 로맨스' 등을 남겼으나 음반 발매보다는 주로 무대에서 활동했다.

가창력과 성량이 뛰어났던 고인은 최고의 무대 가수로 인기를 누렸고, 일본에 진출해 6년간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 바레인 등 해외교포들을 위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30년 만에 반야월 선생이 작사한 신곡 '인생무대'를 발표했다. 몇 년 전까지도 다양한 무대에 서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몇 년 전 큰 수술을 받고 난 후에도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대에 섰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던 분"이라며 "고인은 '노래야말로 나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이다. 발인은 오는 8일이며 장지는 국립괴산호국원이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