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에 젠슨 황 있다면 한국 개그엔 '잭슨 황' 있다

한상용 / 2026-01-18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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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혀
"함께 나이 들며 부부 경험·추억 공유 시트콤 만들고 싶어"
▲ 잭슨황 부부 (서울=연합뉴스) 네이버 클립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개그맨 황영진(오른쪽)씨와 그의 아내 김다솜씨. [황영진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잭슨황 부부 (서울=연합뉴스) 네이버 클립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개그맨 황영진(오른쪽)씨와 그의 아내 김다솜씨. [황영진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네이버 클립 로고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AI에 젠슨 황 있다면 한국 개그엔 '잭슨 황' 있다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혀

"함께 나이 들며 부부 경험·추억 공유 시트콤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글로벌 AI 업계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있다면 한국 온라인 개그 업계에서는 잭슨 황이 있다'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 부부의 일상을 소재로 한 리얼 시트콤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작의 주인공은 SBS 공채 개그맨 출신 황영진씨와 그의 아내 김다솜씨가 운영하는 '잭슨황 부부'.

활동명이 '잭슨황'인 황씨와 김씨가 짧게는 10여초, 길게는 1분 넘는 분량으로 제작한 숏폼이 국내 온라인 개그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부부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에피소드를 짧은 호흡의 상황극으로 풀어냈고, 여기에 코믹한 음악과 다양한 표정 연기는 재미를 더한다.

황씨는 18일 연합뉴스와 전화·서면 인터뷰를 통해 "모든 부부가 '나도 이런 경험 있었는데' '여보가 저렇게 하잖아'라고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나이 들어가며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숏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잭슨황 부부 숏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일부 조회수는 이미 100만뷰를 넘어섰다.

황씨는 그 중 '천사였던 아내'를 자신의 시그니처 숏폼으로 꼽았다.

황씨는 "2012년 옛날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아내 영상을 편집해 만든 콘텐츠"라며 당시에는 "울보였던 아내가 지금은 독사가 됐다"는 설정으로 부부의 변화와 현실을 웃음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황씨는 "지금은 그것 말고도 100만뷰를 돌파한 숏폼이 10개 가까이 된다"며 웃으며 말했다. 잭슨황 부부 클립 구독자 수도 2만3천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잭슨황 부분는 이제 네이버 클립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황씨에게 비단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황씨는 SBS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가 2017년 종료되면서 새 길을 찾아 나서야 했다.

순수 개그맨에서 크리에이터로 탈바꿈하기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황씨는 네이버가 과거 클립 크리에이터 1기를 공개 모집할 때는 탈락했다.

다행히 2차 모집에는 선정돼 자체 제작한 숏폼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두 차례 도전 끝에 개그 크리에이터로 클립 합류에 성공한 것이다.

황씨는 "네이버에 우리 부부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아내에게 '우리 부부 영상이 네이버에도 나온다'고 자랑했던 순간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황씨는 국내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개그' 장점으로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꼽았다.

황씨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매일 들르는 플랫폼이라면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단점"이라고 했다.

황씨는 지난해 크리에이터 초청으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며 "클립 직원들이 크리에이터를 정말 귀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전했다.

네이버 클립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한 뒤 질의응답을 갖고 다수의 크리에이터에 직접 연락해 의견 청취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숏폼 콘텐츠 차이도 설명했다.

황씨는 "공개 코미디는 관객 반응을 현장에서 바로 보지만 크리에이터는 조회수와 댓글로 반응을 알아간다"며 "바로 반응이 오지 않아 이 개그가 괜찮은지 헷갈릴 때도 많다"고 말했다.

실례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과 같은 오프라인에서 개그할 때는 청중들의 즉각적 반응을 접했다면 온라인에서는 일주일, 어떤 숏폼은 한 달 뒤쯤 조회 수가 증가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개별 숏폼 성공 여부도 바로바로 알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더 이상 개그를 할 곳이 없었는데, 클립 같은 공간이 생겨 아내와 함께 개그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황씨는 '네이버스타' 코너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클립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중 유명한 분도, 재능 있는 분들도 많다"며 "영화 라디오스타처럼 네이버스타란 코너를 꾸려 개그계의 보석 같은 분들을 발굴하고 홍보해 주고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번역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외 이용자가 들어올 것"이라며 "대사 없이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외 이용자 확대의 뜻도 밝혔다.

한편, 네이버 클립은 2023년 8월 출시된 숏폼 서비스로, 지난해 8월부터는 영상뿐 아니라 이미지·텍스트 게시글도 업로드할 수 있게 기능을 확장했다. 개그는 물론 K팝과 패션, 뷰티, 스포츠, 여행,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화 추천으로 제공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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