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서울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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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츠코시 백화점 전경을 담은 사진 엽서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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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표지 이미지 [혜화1117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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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과 세종대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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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표지 이미지 [평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신간]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서울편 1·2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 최지혜 지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백화점을 통해 당대 문화와 시대상을 그려낸 책.
미술사학자이자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저자는 1920∼1930년대 경성(지금의 서울)의 여러 백화점에서 팔았던 상품과 그 역사에 주목한다.
저자는 대구에서 활동한 청년 사업가 이근무(1902∼?)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1930년대 대구 서성로에 현대식 백화점을 세우고 경영했던 이근무가 미츠코시, 히라타, 조지야, 미나카이, 화신 등 이른바 경성 5대 백화점을 순례하는 내용이 그 시작이다.
백화점을 다루는 책답게 구성은 독특하다.
저자는 1층 식품부ㆍ생활 잡화부, 2층 화장품부ㆍ양품잡화부, 3층 양복부 등으로 나눠 각 층을 채운 여러 상품과 그 유래, 소비 경향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조선인은 물론 당시 조선에 온 서양인에게도 유용했던 통조림부터 과자, 캐러멜, 맥주, 청량음료, 소화제, 치약과 칫솔 등 130여 개 물건에 얽힌 이야기가 실려있다.
저자는 약 2년간의 노력을 기울여 당대 신문과 잡지 기사, 상품 광고 등 다양한 자료를 집대성한 뒤 700여 장의 사진을 엄선해 독자에게 소개한다.
재미난 일화와 사진이 더해져 그 시절 경성의 일상을 엿보는 데 도움이 된다.
혜화1117. 656쪽.
▲ 산을 품은 왕들의 도시 서울편 1·2 = 이기봉 지음.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으로 꼽힌다.
조선 왕조가 들어서고 약 3년이 지나 완공된 경복궁은 한양(지금의 서울) 도시 계획의 중심이기도 했다. 이름에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유다.
그러나 누군가는 물을 수 있다. '왜 경복궁은 다른 나라 궁궐에 비해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을까?'.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으로 일하며 오랜 기간 도시와 지방 문화의 탄생을 연구해 온 저자는 서울이 산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저자는 삼봉 정도전(1342∼1398) 등과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왕과 국가의 절대 권위를 풍수라는 독특한 문화 속에 어떻게 구현했는지 찬찬히 풀어간다.
책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하늘-산-궁궐' 3단계 구조다.
지금의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경복궁을 바라보면 '하늘-산-궁궐'이 한눈에 담기는데, 광화문 쪽으로 걸어갈수록 궁궐은 크게 보이고 산은 반대로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임금에 다가갈수록 권위가 살아있는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산이라는 자연을 그대로 두면서도 왕의 권위, 궁궐의 입지를 고려한 도시 설계이기도 하다.
책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사직단 등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며 '풍수라는 그릇 속에 유교라는 의미를 담은 도시'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평사리. 각각 220쪽,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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