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도시 떠나 시골로…전원생활 담은 예능 기지개

오명언 / 2022-10-15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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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빈집 수리하며 로망 실현·'전원일기' 양촌리서 추억 소환
▲ tvN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tvN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원생활 예능 프로그램 [각 방송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번잡한 도시 떠나 시골로…전원생활 담은 예능 기지개

시골 빈집 수리하며 로망 실현·'전원일기' 양촌리서 추억 소환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시골 빈집을 개조해 안식처를 만들고,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들이 농촌 마을에 모여 추억을 재현한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잔잔한 전원생활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말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세컨 하우스'는 친구 사이인 배우 주상욱, 조재윤과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 하희라가 둘씩 전원생활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은 시골의 한 빈집을 수개월 동안 직접 고치고 꾸며서 자신만의 안식처를 완성하고, 텃밭을 가꿔 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기획을 맡은 박덕선 책임피디(CP)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귀농, 귀촌을 꿈꾸는 분들께 로망을 실현해드리고, 더 나아가서는 빈집을 수리하며 사라져 가는 시골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권예진 PD는 "빈집이었던 공간이 출연진의 체취와 손때가 가득한 집으로 다시금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며 "도시 생활의 팍팍함을 잠시 내려놓고 전원생활의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겨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처음 방송된 tvN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은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전원 일상을 담는다.

연출을 맡은 김세훈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찾은 고향 집 같은 느낌으로 푸근하고 정겹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은 드라마 '전원일기'의 배경이 됐던 '양촌리' 촬영지로 돌아가 예전처럼 석유풍로를 이용해서 찌개를 끓이고, 안뜰에 놓인 평상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다.

새벽 2시부터 울어대는 닭 울음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세월을 지킨 옛 소품과 추억의 장소를 찾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김 PD는 "연세가 있는 분들은 어릴 적 추억, 고향의 향수, 시골의 정취를 느끼시고, 젊은 세대는 시골 풍경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시를 떠나 여유로운 시골 일상을 담아낸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출연진이 시골에서 세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소한 일상을, tvN '어쩌다 사장'은 조인성과 차태현이 시골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과 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전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시골 배경 예능 프로그램들은 출연진이 MT(수련회)에 온 것처럼 노는 포맷에서 '슬로우라이프'(느리게 살기)를 실현하는 포맷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다양한 콘셉트를 더해 마치 드라마 같은 일상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원 일상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패밀리가 떴다'와 '삼시세끼' 형식을 거쳐 현재는 스토리를 강화하는 트렌드"라며 "엔데믹 분위기에서 '정착형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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