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문 예술극장 '오페라 하우스' 건립 추진

손상원 / 2023-05-21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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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계획 용역 곧 착수…국비·예타 면제 등 요청 예정
▲ 광주시청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 전문 예술극장 '오페라 하우스' 건립 추진

기본계획 용역 곧 착수…국비·예타 면제 등 요청 예정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가 정상급 뮤지컬, 오페라 등을 즐기기 어려운 지역 실정을 고려해 전문 예술극장 건립을 추진한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문 예술극장인 가칭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는 데 필요한 예산, 절차 등 검토에 착수했다.

시는 상반기 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1년 동안 규모, 위치, 기능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광주에는 대·소극장 합쳐 2천여석 규모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이 있지만, 대형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예술회관은 290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예술의 전당'으로 새롭게 개관한다.

무대, 음향, 관람석 등을 대폭 개선했으나 전문 공연장이 아닌 다목적 시설이어서 정상급 오페라 등을 소화하기에는 여건이 여의찮다.

실제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가 지난 3월 기술적인 검토를 했지만, 결국 공연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체육관보다 특정 종목 체육관이 늘어나는 것처럼 공연 예술에서도 다목적보다는 특정 분야 전문 공연장 건립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부산시는 2025년 국제아트센터, 2026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목표로 공연장을 확충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들인 옛 신양파크호텔 일대를 부지로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주택 건축 추진에 무등산 일대 환경 훼손을 우려해 민간으로부터 매입한 땅에 대규모 공연 시설을 짓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견도 만만치 않아 다른 부지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5·18 기념일인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광주시당이 취합한 광주의 현안인 5·18 묘역 시민 친화 공원 조성,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호남 고속선 공급 확대(KTX 증편), 오페라 하우스 건립 문제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는 정부 공약인 복합쇼핑몰 건립과 연계해 오페라 하우스 건립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공연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전문 예술극장 건립은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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