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스윔스 "외모와 달리 다정한 편…노래가 사람을 연결하죠"

최주성 / 2025-11-16 07:00:04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루즈 컨트롤' 빌보드 100주 진입·내년 그래미 후보에…"아들이 음악 원동력"
첫 내한공연 개최…"걸스데이 혜리의 오랜 팬, 한국 처음인데 사랑하게 돼"
▲ 팝스타 테디 스윔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촬영 Claire Marie Vogel. 재판매 및 DB 금지]

▲ 테디 스윔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촬영 Claire Marie Vogel. 재판매 및 DB 금지]

▲ '루즈 컨트롤' 테디 스윔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촬영 Claire Marie Vogel. 재판매 및 DB 금지]

▲ 테디 스윔스 내한공연 포스터 [프라이빗커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테디 스윔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촬영 Claire Marie Vogel. 재판매 및 DB 금지]

테디 스윔스 "외모와 달리 다정한 편…노래가 사람을 연결하죠"

'루즈 컨트롤' 빌보드 100주 진입·내년 그래미 후보에…"아들이 음악 원동력"

첫 내한공연 개최…"걸스데이 혜리의 오랜 팬, 한국 처음인데 사랑하게 돼"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제가 이렇게 생겼지만, 저는 사실 보기보다 다정한 사람이에요. 겁쟁이 같은 면도 있죠."

히트곡 '루즈 컨트롤'(Lose Control)로 사랑받는 팝스타 테디 스윔스는 얼굴과 몸 곳곳에 새긴 문신,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 중후한 목소리 등 남성적 외모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가수다.

동시에 그는 '마초' 같은 외모와 구별되는 주제의 음악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스윔스는 노래를 통해 이별 후의 상실감, 갓 태어난 아들을 향한 사랑 등 그가 품고 있는 연약한 면모와 내밀한 감정을 진솔하게 나눈다.

스윔스는 노래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만난 스윔스는 "우리 모두 약한 부분을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서로가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다"며 "제가 내면의 상처를 돌보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줬기 때문에,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발견하고 제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윔스를 스타로 만들어 준 앨범은 그가 지난 2023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 '아이브 트라이드 에브리싱 벗 테라피 파트 1'(I've Tried Everything but Therapy Part 1)이다.

그는 앨범에서 알앤비(R&B), 솔(soul)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이별로 인한 상실, 불안 등의 감정을 노래했다. 특히 수록곡 '루즈 컨트롤'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역사상 최초로 100주 동안 진입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스윔스는 '루즈 컨트롤'에 관해 "노래를 만들었을 때 특별하다는 사실은 직감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며 "20년간 음악하던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기세를 탄 스윔스는 올해 1월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아이브 트라이드 에브리싱 벗 테라피 파트 2'를 공개했고, 6월 수록곡이 총 32곡에 달하는 통합본 앨범을 내놓으며 음악적 서사를 완성했다. 통합본 앨범에는 올해 태어난 그의 아들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 노래 '스몰 핸즈'(Small Hands)도 실렸다.

스윔스는 "완성하고 나서 '드디어 끝났다'라는 안도감과 함께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며 "좋은 반응이 나왔을 때 비로소 앨범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가 한 일이 정당화되는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미국 조지아 출신인 스윔스는 유튜브에서 커버 곡을 부르는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데뷔하게 된 가수다. 그는 음악가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로 13∼14살 때부터 함께 음악을 만들어 온 친구 제시를 꼽았다.

스윔스는 "어렸을 적 제시의 아버지가 밴드 활동을 했는데, 제시와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며 "제시는 지금 제 공연에서 세션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힙합, 알앤비 가수를 배출한 조지아에서 성장한 덕에 현재도 록, 메탈,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다. K팝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며 K팝 가수와의 협업을 원한다고도 했다.

그는 수줍은 미소를 띠며 자신이 걸그룹 걸스데이의 오랜 팬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스윔스는 "혜리를 한때 정말 좋아했다"며 "10년 전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넋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미소가 정말 아름다운 가수"라고 웃음 지었다.

스윔스는 첫 정규앨범 발매 이후 제67회 그래미 시상식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에 지명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내년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베스트 팝 보컬 앨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한 월드투어를 개최하면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KBS아레나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스윔스는 "노래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며 "한국은 처음인데 벌써 이곳의 음식과 사람들을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빠르게 커진 인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지만, 스윔스는 아들을 원동력으로 삼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스윔스는 "저의 두 번째 직업은 아버지"라며 "아버지가 제게 해주신 것처럼 아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표현할 줄 알고 한결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압박이 다이아몬드를 만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부담감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노래를 만들면서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