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일 만에 결혼 경험담' 하다하다 작가 "결혼은 인격 훈련소"

김경윤 / 2022-09-15 07:19:01
  • facebookfacebook
  • twittertwitter
  • kakaokakao
  • pinterestpinterest
  • navernaver
  • bandband
  • -
  • +
  • print
인스타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사랑, 감정이 아닌 결단"
▲ 하다하다 작가 캐릭터 [작가 제공]

▲ [인스타그램 캡처]

'140일 만에 결혼 경험담' 하다하다 작가 "결혼은 인격 훈련소"

인스타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사랑, 감정이 아닌 결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는 인생의 목적이 아름다운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결혼은 인격을 다듬어주는 좋은 훈련소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독신주의자와 만나 단 5개월 만에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를 그린 하다하다 작가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하고 결혼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팽배하는 요즘 시대에 이 같은 관점은 신선한 울림을 준다.

이 때문인지 인스타툰으로 연재된 작가의 결혼 이야기는 누적 조회 수 1천600만회를 쌓았으며, 책으로도 출간됐다.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에는 작가 부부가 2015년 5월에 처음 만나 나흘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같은 해 10월 식을 올리기까지 서로 배려하고 맞춰나가는 예비부부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독신주의자였던 남편은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라며 교제를 제안했고, 작가는 이에 동해 결혼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감정은 너무나 쉽게 변하지만 우리는 늘 '변함없는 사랑'을 원한다"며 "'결심 위에 사랑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내가 그토록 찾던 변하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짧은 연애 기간은 결혼 생활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만남부터 결혼까지 140일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멀리 떨어져 있어 사실 서로의 성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며 "'결혼 전에는 이랬는데, 결혼하니 이렇게 변했네' 보다는 결혼하고 나서 '아, 이런 성향의 사람이구나'를 깨닫는 순간들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또 "결혼은 나와 너무 다른 타인과 365일, 수십 년의 시간을 부대끼고 살며 나를 다듬는 것"이라며 "인내, 관용, 이해, 배려 등이 결혼생활에서 중요하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기본으로 한 것이 아닌 '결단'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필명을 '하다하다'로 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일을 조금씩 해보곤 하는 자신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는 스타일"이라며 "검도, 스노보딩, 클라이밍, 재즈댄스, 피아노, 캘리그라피, 사진, 미싱, 텃밭 농사 등에 이어 작년에 본격적으로 디지털드로잉 수업을 듣고 '와, 하다 하다 내가 그림도 그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그렇게 그림 수업을 듣고 시작한 인스타툰으로 꾸준히 독자를 만나고 있다. 첫 만남부터 결혼식까지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으며 그 이후의 부부 일상을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연재 중이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