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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3회초 루이스 로베르트에게 투런 홈런 허용 [AP=연합뉴스] |
'또 4회 강판' 류현진, 최대 미덕인 꾸준함이 사라졌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2회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답지 않은 투구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 했다.
시즌 13승 도전에 실패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껑충 뛰었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올해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간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7실점 경기는 이달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⅔이닝 7실점 이래 두 번째다.
온갖 불운에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온 류현진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낯선 기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꾸준함이 장점이었다.
구위가 좋지 않은 날도 최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해준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투수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3년 22회(30경기), 2014년 19회(26경기), 2018년 9회(15경기), 2019년 22회(29경기), 2020년 7회(12경기) 등 퀄리티스타트 비율이 낮게는 58%, 높게는 76%에 달했다.
선발 등판한 3경기 중 2번은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셈이다. 2019년에는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고 홈런을 맞지 않는 능력은 류현진을 믿고 보는 투수로 만들었다.
류현진이 잦은 부상 경력에도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간 연봉 총액 8천만달러의 거액에 계약할 수 있었던 데에도 이런 꾸준함이 발판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의 류현진은 이런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2번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두 경기 좋았다가 다시 나빠지는 롤러코스터 행보가 거듭되고 있다.
위기에 빠질 때마다 류현진을 구해줬던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마저 흔들리면서 흐름이 좋지 않은 날은 대량 실점하기 일쑤다.
류현진은 특히 기복이 심해진 8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88로 치솟았다.
7월까지만 해도 커리어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였던 류현진은 8월 부진 속에 3.09로 3점대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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