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연' 인천 문학구역, 6년만에 문화재 조사 마무리

최은지 / 2021-09-11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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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시대 생활 유적…개발 사업에 영향 없어
▲ 개발 현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제공]

'개발 지연' 인천 문학구역, 6년만에 문화재 조사 마무리

고려∼조선시대 생활 유적…개발 사업에 영향 없어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00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던 인천 문학구역의 매장문화재 조사 보고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11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2015년 시작된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매장문화재 조사가 지난달 말 끝났다.

구가 조사를 맡긴 연구기관은 2018년 말께 문화재 조사를 끝냈으나 도중에 기관이 폐업하는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최종 절차인 문화재청 발굴 보고를 3년 만인 올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사업 부지인 문학동 117-1번지 일대에서는 도자기 조각, 기와, 청동 젓가락 등 유적 916점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대부분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적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은 이 구역에서 나온 유물들이 대부분 생활 유적인 만큼 현지 보존을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향후 사업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은 발굴된 매장문화재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띨 경우 현지 보존, 이전 보존, 기록 보존 중 하나를 하도록 했다.

구는 문화재청 판단에 따라 출토된 유적을 국가에 귀속하고 개발 사업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06년부터 추진된 문학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제2경인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된 문학도시자연공원 해제 지역에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내년 10월까지 문학동 141-1번지 일대 8만1천250㎡ 부지에 992세대 규모 주택과 도로, 녹지,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시행자 지정 이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행사 부도 등의 악재로 인해 장기간 표류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사업 구역이 대부분 주거지고 범위가 넓다 보니 생활 유적들이 많이 출토됐다"며 "구역이 블록별로 나뉘어 있어 조사가 마무리된 구역은 먼저 착공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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