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머무는 여행지' 日 유리하마초 ①그라운드골프 발상지

성연재 / 2026-01-07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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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호와 엔초엔 [사진/성연재 기자]

▲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진/성연재 기자]

▲ 바닷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그라운드 골프 경기장 [사진/성연재 기자]

▲ 이곳이 발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사진/성연재 기자]

▲ 그라운드 골프는 채 하나와 공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사진/성연재 기자]

[여행honey] '머무는 여행지' 日 유리하마초 ①그라운드골프 발상지

(돗토리=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일본 돗토리현 중부의 도고(東鄕) 호수를 둘러싼 유리하마초(湯梨浜町)지역은 아직 한국인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지명에는 온천(湯), 배(梨), 해변(浜) 등 지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으로 거친 동해를 마주하고 있지만, 내부로는 호수의 고요함을 안고 있는 독특한 여행지다. 도고 호 주변에는 하와이온천과 도고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호수 풍경을 보며 온천욕을 즐기거나 산책 또는 자전거로 호숫길을 따라 여유롭게 이동하는 여행이 매력적이다. 그라운드 골프의 성지로도 자리 잡으며 국제 대회 개최를 앞둔 이곳은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는 곳이다.

◇ 일본에도 하와이 온천이…

2개 온천지대 끼고 있는 도고호

둘레 약 12km의 도고호는 멀리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이라 '학의 호수'라 불린다. 깊이 2∼7m의 기수호(민물·바닷물이 섞인 호수)여서 풍경과 생태가 모두 독특하다. 물결의 움직임은 잔잔하지만,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와 겨울철에 찾아오는 철새는 이곳의 생태계를 풍요롭게 구성하는 요소다. 호수 서쪽에는 하와이 온천, 남쪽에는 도고 온천이 있어 호수 한 바퀴만 돌아도 서로 다른 정취의 온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페 이포는 도고 호수 산책 중 머물며 쉬기 좋은 곳이다. 높은 천장과 커다란 창을 통해 빛과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갈레트·파스타 등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건강식 메뉴와 디저트가 여행의 휴식을 완성한다. 테라스석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주말에는 산책객과 강아지들이 편안한 휴식을 즐긴다.

이곳에서 중국식 정원 엔초엔을 빠뜨리면 아쉽다. 1995년 돗토리현과 중국 허베이성의 우정을 기념해 지어진 엔초엔은 자재·채색·건축 과정까지 모두 중국 방식으로 완성한 정원이다. 특히 석양과 함께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주변에 농산물 쇼핑센터도 있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엔초엔 근처에는 최근 새로 글램핑장 '그란 레이크 돗토리'가 들어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웃도어 느낌이 물씬 나는 글램핑 시설과 호숫가 갈대를 배경으로 야외 욕조와 사우나 시설까지 들어서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 시원한 바다 절경 속의 그라운드 골프

도토리현 유리하마초에서 탄생한 그라운드골프는 규칙이 간단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국내에서 큰 인기가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아시아·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경기 단체가 설립되고 국제 대회가 개최되는 등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기 좋은 장소는 시오카제노오카 토마리(해풍의 언덕) 경기장이다. 바다가 보이는 구릉지를 따라 전용 코스가 길게 이어져 있고, 누구든 막힘없이 공을 쳐볼 수 있다. 바람, 파도 소리, 잔디의 냄새가 라운드의 일부가 된다.

곳곳에 실물 크기의 공룡 조형물이 놓여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스포츠라기보다는 풍경 속을 걷는 경험에 가깝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골프 층의 고령화로 그라운드 골프나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파크골프 이용자는 2020년 4만 명에서 현재 22만 명까지 5배 이상 증가했다.

새롭게 입문하는 시니어 골퍼가 늘면서 국내 시설, 대회,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변화가 해외 시장에도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 문외한인 필자도 일행과 함께 그라운드 골프를 체험해 봤다.

직접 채를 휘둘러 보니 골프채 하나에 공 하나만 있으면 경기를 할 수 있어 구성과 룰도 무척이나 편리해 보였다. 골프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있어 보였다. 유리하마초는 그라운드골프를 즐긴 뒤 유리하마초 내 온천 료칸에 숙박하는 여행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유리하마초에서는 오는 2027년 국제 생애 스포츠 축제 '월드 마스터스 게임즈 2027 간사이'가 열린다. 해풍의 언덕이 그라운드골프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리하마초는 이 대회를 계기로, 향후 인바운드(외국인 여행) 고객을 더욱 수용할 계획이다.

유리하마초는 월드 마스터스 게임즈 2027 간사이 사전 경기 성격으로 올해 '그라운드골프 국제 대회 유리하마 2026'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오는 5월 30∼31일 해풍의 언덕 경기장에서 성별과 나이 등으로 나눠져 치러진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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